중앙 일간지 출신 언론인들이 만든 국내 최초의 ‘원스톱 글쓰기 센터’ 씨큐브(C³)가 새해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한다. 언론 경력 20여년, 글쓰기에 관한 한 최고의 역량을 인정받아온 베테랑 언론인들이 손잡은 씨큐브는 공동체성격의 콘텐츠 랩이다.
씨큐브를 움직이는 두 주축은 이대현과 김종면 체제로 운영된다.
이대현 대표는 한국일보 기자, 문화부장, 논설위원 등을 거치면서 25년여 동안 문화 분야에서 인상 깊은 기사와 날카로운 비평을 썼고, 국무총리 공보비서관과 국민소통실 국정홍보협력관으로 보도자료와 스피치 작성·감수를 했다. 서울신문 기자와 문화부장, 수석논설위원을 지낸 김종면 수석연구원(Head Writer)은 30년 가까운 경력의 베테랑 언론인 출신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필사이다.
서울신문과 경향신문 논설위원 출신인 황진선, 신동호도 고문과 객원연구원으로 참여한다. 여기에 잡지기자·교수 출신의 홍보마케팅 전문가인 김혜원, 일간지 기자·메이저 출판사 편집장 출신의 조인숙, 작가 이동륜 등 모두 9명의 연구원(객원 포함)이 다양한 글쓰기 작업을 이끌어 간다. 연구원의 기자경력만 100년이 넘는다.
‘모든 영역에서의 글쓰기’를 자신하는 씨큐브의 지향점은 회사(연구소)의 상징이자 로고인 ‘ C³’에 그대로 압축돼 있다. ‘C’는 글로 만들어내는 소통(Communication), 문화(Culture), 그리고 강연·교육(Class)이다. 입방체를 뜻하는 뜻하는‘ ³(Cube)’는 단순히 3가지 ‘C’의 평면적 조합이 아니라 글을 통한 입체적 융합을 의미한다. 소통을 넓히고, 문화를 고양하고, 사회 각 분야에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글을 위한 강의·강연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씨큐브는 무엇보다 전문성과 독창성, 신속성과 지속성, 정확성과 시사성을 생명으로 한다.
◆ 지금, 왜 ‘글’인가?
씨큐브의 관심사는 단연 ‘글쓰기’이다. 글쓰기의 현재, 그리고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미래학자들은 로봇이 기사를 쓰고, 신춘문예에 통과하는 인공지능시대에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직종 4위에 기자를 포함한 전문작가를 올려놓았다. 하지만 이들의 진단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영혼이 담긴 글은 인간만이 쓸 수 있다. 진정한 글은 영원히 인간의 몫인 것이다.
기계적이고 형식적인 글은 메마르다. 생명의 온기를 전하지 못하는 글은 울림이 없다. 정부든 기업이든, 개인이든 집단이든 제대로 된 글을 통해서만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에 대한 인식은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표정이 있고, 정감이 있는 글이어야 가슴에 와 닿을 수 있다. 말 또한 글과 별개가 아니다. 명문장이 명 스피치를 만든다.
미국의 정부기관과 단체, 기업들은 시사 감각과 문장력을 갖춘 민간전문가, 특히 해당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언론인 출신, 교수, 작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런 만큼 특정 이슈나 정책의 메시지가 피부에 와 닿고 소통과 공감의 폭이 넓어질 수 밖에 없다.
◆ 왜 ‘씨큐브’인가?
씨큐브는 기존의 관습과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비공식적이거나 개인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혹은 홍보대행사의 스테레오타입화한 글과 자료에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명백하다. 각 분야가 고도로 전문화된 초복합사회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검증된 시스템과 전문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 독창적인 노하우와 완비된 체제의 시너지효과를 통해 최고, 최적의 글 생산을 목표로 하는 씨큐브의 존재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씨큐브는 인적자원이 풍부해 글의 영역도 넓다. 정부와 민간 스피치(연설문, 축사, 기념사 등), 보도자료, 기고문, 홍보자료, 사보, 소식지, 백서에서 자기소개서와 창작 스토리텔링, 인문학 강연에 이르기까지 글의 모든 것을 아우른다. 편집 디자인·인쇄 전문기업과 출판사, 홍보기획사, 온라인매체 등과 업무 파트너십도 구축하고 있다. 한마디로 국내 최초 ‘원스톱 글쓰기 센터’인 셈이다.
씨큐브 연구원들은 이미 총리실과 장·차관실의 스피치 수정, 정부 부처 보도자료 작성, 신문·잡지의 칼럼 집필, 저서 출간, 대학과 도서관 강연, 성당사 집필, 기업 백서 감수, 공공기관 소식지 제작, 연구원 공동 출판기획 등으로 그 역량을 충분히 입증하고 있다.
씨큐브 측은 “미래를 위한 가장 가치 있는 투자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스토리텔링, 곧 독창적인 글쓰기다. 씨큐브는 이를 위한 콘텐츠를 대신 채워주는데 머물지 않는다. 스스로 채울 수 있도록 그 ‘방법’까지 일러주는 지속 가능한 글쓰기를 지향한다. 글은 곧 ‘나’이고 타인과의 인간적인 소통이다. 알파고를 넘어 알파고 제로 시대에도 우리에게 영원한 블루오션이다. 보통명사이자 고유명사로서의 ‘글’. 그 모든 것이 씨큐브에 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전보빈 기자 (bbj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