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가 의료진 대상 정보 제공을 기존의 대면 방식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디지털 채널 방식으로 전환했다. 리베이트 방지 강화로 접촉 없는 관계 유지를 위해서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이자제약, 한독 등은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의료진 대상 정보 제공을 강화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영상 디테일링 채널 '화이자링크'를 활용한다. 사용자 수는 2015년 1800명에서 현재 3200명으로 크게 늘었다.
화이자는 가장 먼저 영상 디테일링 채널 서비스를 도입했다. 올해 5년째인 화이자링크는 영상 디테일링 전문 영업사원(DPMR)이 의료진에게 일대일 형식으로 의학 정보를 전달한다. 최근 시스템을 발전시켜 사용자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였다. 2013년 PC 기반의 화이자링크 첫 출시 후 2015년 모바일 기반 업그레이드로 2.0버전을 선보였다.
최근 개인 맞춤형 '화이자링크 3.0'을 출시했다. 기존에는 전하고자 하는 제품과 질환 정보를 전달했다면 3.0은 의료진이 원하는 질환과 세부 범위를 선택하면 개인 관심사에 맞춰 정보를 제공한다.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디지털화 핵심인 양방향 의사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업그레이드했다”면서 “8개월 동안 시범 운영을 거쳐 사용자 의견을 반영, 기능을 보완하고 인터페이스를 단순화했다”고 설명했다. 약물 정보 범위도 확대했다. 고혈압, 고지혈증, 골관절염과 같은 만성질환뿐만 아니라 신경병성 통증, 우울증까지 폭 넓은 질환과 최신 정보를 전달한다.
유준상 유준상가정의학과원장은 “디지털 채널로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얻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면서 “원하는 정보를 직접 선택하는 것이 차별화한 점”이라고 소개했다. 이혜영 한국화이자제약 화이자에센셜헬스사업부문 대표는 “맞춤형 정보 제공으로 많은 의료진이 영상 디테일링을 경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독도 디지털 마케팅 시스템을 도입했다. 클라우드 기반의 글로벌 소프트웨어(SW) 업체 비바시스템즈코리아의 멀티채널 '비바(Veeva) 고객관계관리(CRM)'와 솔루션 기반의 '디지털 마케팅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한독은 비바 폐쇄 루프형 마케팅(CLM)과 승인 이메일도 도입했다. 비바 CLM은 고객과의 대면 미팅에서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받아 인사이트를 도출한다. 고객 반응을 현장에서 입력해 콜 리포트와 연계, 데이터 누락을 최소화한다.
영업 담당자는 대면 영업이라는 전통 방식에서 메시지와 콘텐츠 등 다채널 영업으로 전략을 수정한다. 직접 고객을 방문하지 않고도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요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규범 한독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는 “변화하는 영업 트렌드에 맞춰 디지털 채널을 활용해 의료진 소통을 강화했다. 영업 사원 대체가 아닌 보조 역할”이라면서 “영업 마케팅 활동을 데이터화해 매출 분석 등에 사용한다”고 말했다. 한독은 의료 분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할 계획이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