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차' 일색 전기차 덩치 커진다…내년부터 “중형 SUV 전기차 봇물”

소형차, 준중형차 등 '작은차'가 대부분인 전기차(EV) 시장에 내년부터 다양한 모델이 출시된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트렌드(흐름)를 이끌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주를 이루면서 전기차가 주력시장으로 빠르게 편입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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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SUV 전기차 콘셉트 '제네레이선 EQ' (제공=벤츠코리아)

2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올해부터 출시하는 전기차 대부분을 중형 SUV 이상 차급으로 준비한다. 기존 전기차는 소형 해치백, 준중형 세단 형태로 출시됐다. 최근 들어 제너럴모터스(GM) '볼트(Bolt)', 현대차 '코나EV', 기아차 '니로EV' 등 크로스오버차량(CUV) 전기차도 등장하고 있지만, 크기는 소형이다.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만 대형세단(모델S), 대형 SUV(모델X), 중형세단(모델3) 등 다양한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오는 3월 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되는 '2018 제네바 모터쇼'는 중형 SUV 전기차 데뷔 무대가 된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제네바모터쇼에서 전기차 브랜드 'EQ' 최초 양산차 'EQ C'를 선보인다. 중형 SUV 'GLC'와 비슷한 크기인 EQ C는 70㎾h 대용량 리튬이온전지를 얹어 1회 충전으로 최대 500㎞를 달린다. 또 전륜과 후륜에 2개 전기모터를 장착한 4륜구동 방식으로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71.4kg.m 힘을 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19년부터 EQ C를 양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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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주형 SUV 전기차 'iX3' (출처=carwow)

BMW는 중형 SUV 'X3'를 기반으로 하는 전기차 'iX3(가칭)'를 2019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iX3는 BMW 첫 번째 SUV 전기차로, 1최 충전 300㎞ 이상 주행을 목표로 한다. 차량 바닥에 대형 배터리팩을 장착하고 충전 포트는 운전석 앞 휠하우스에 배치했다. BMW는 iX3를 시작으로 전기차 SUV 라인업을 대폭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i1~9', iX1~9'까지 상표 등록을 마친 상태다.

엘론 머스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에 모델3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SUV '모델Y'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모델Y 출시로, 'S-E(3)-X-Y' 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 테슬라가 공개한 모델Y 티저 이미지는 차량 전면부 디자인이 일부 드러난 것으로 특히 아웃사이드 미러가 제거됐다. 사이드 미러를 대신한 고성능 카메라 탑재 가능성이 높다. 또 모델X와 동일한 방식으로 차량 문이 위로 열리는 '팔콘 윙(falcon wing)' 도어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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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SUV 전기차 '모델X'

아우디는 이르면 올 연말께 콘셉트카 'e-트론 콰트로'를 기본으로 하는 'Q6 e-트론'를 출시한다. 3개 전기모터와 급속 충전이 가능한 대용량 배터리를 사용해 스포티하고 다이나믹한 성능과 높은 효율성을 동시에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Q6 e-트론은 95㎾h 배터리를 장착해 한 번 충전으로 500㎞ 이상 주행할 전망이다. 또 최고 출력 503마력, 최대 토크 81.6㎏.m 동력 성능과 콰트로 4륜 구동 조합을 통해 스포츠카 못지않은 주행 성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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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중형 SUV 전기차 콘셉트 'Q6 e-트론'

업계 관계자는 “SUV형 전기차를 출시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공통점은 대용량 배터리(40~90㎾h)를 장착, 한 번 충전에 따른 주행 거리를 최소 300㎞에서 500㎞ 이상까지 늘리면서 주행 거리의 단점을 극복했다”면서 “배터리 기술이 발전하면서 차량 급이 높아지고 크기가 커지는 것에 대한 대응도 가능해졌고 이는 전기차 대중화를 한 단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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