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자동차 충전소가 3400곳을 넘어섰다. 국내 약 2만5000대 전기차 수와 충전소 비율로 따지면 전기차 7대당 충전소 1곳이다. 전국에 고르게 분포된 것은 아니지만 주유소당 1514대인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 충전 인프라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보급 증가 추이보다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20일 전기차 충전인프라 통합정보서비스 이브이웨어(EVWHERE)에 따르면 1월 말 현재 전국의 전기차 공용 충전소가 3404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집계한 전국 전기차 충전소 수 849개와 비교, 1년 새 4배 늘었다.
전국 3404곳의 충전소에서 설치돼 운영되고 있는 완·급속충전기는 각각 2369기, 2495기로 모두 5773기다. 현재 국내에 보급된 전기차는 약 2만5000대다. 전기차 7대당 충전소 한 곳, 충전기 수로 따지면 전기차 4대당 충전기 1기가 설치된 셈이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전기차 초기 구매 때 가정용 완속충전기(7㎾h) 한 대를 부분 무상 지원했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개인 소유 실제 충전기를 더하면 보급률은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
제주와 서울 위주의 충전소 분포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집계에 따르면 경기도 내 충전소가 574곳(충전기 수 1013기)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서울(524곳·1003기), 경상도(397곳·615기), 제주(367곳·595기), 충청도(286곳·405기) 순으로 나타났다. 광역단체 가운데 강원도가 200곳(306기)이었고, 울산시가 29곳(42기)으로 가장 적었다.
이용권 이브이웨어 대표는 “보통 사업(수익)성을 따질 때 급속충전기 1기에 전기차 100대 이용을 말한다”면서 “이 숫자로 따지면 우리는 이미 20만대 이상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보유한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표는 “액화석유가스(LPG) 차량 200만~300만대에 전국 충전소가 2000여곳인 점을 감안할 때 전기차 충전소가 크게 많은 만큼 (충전소가) 효율 운영이 되고 있는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내연기관 차량보다 훨씬 더 긴 전기차 충전 시간, 민간 충전사업자의 수익성까지 고려한 정책 판단이 필요한 때가 됐다는 설명이다.
환경부는 한국환경공단을 통해 지난해 완속충전기 1만2441기, 급속충전기 약 1500기를 전국에 구축했다. 같은 기간에 한국전력공사도 4000기 이상의 충전기를 전국 공동주택 등지에 깔았다. 한편 전국 주유소는 1만4000개다. 내연기관 차량은 약 2010만대에 이른다.
<전국 전기차 공용 충전소 현황(자료 이브이웨어(EVWHERE))>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