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글로벌 큰 손 텐센트, 페이스북보다 시총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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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사옥

텐센트는 흔히 중국회사로 분류 되지만 실체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PC, 모바일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 경쟁력을 보유했다.

텐센트는 2008년 신생 북미게임사 라이엇게임즈에 투자한 후 2011년 지분 50%, 2015년 100%를 인수했다. 라이엇게임즈는 PC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개발사다.

리그오브레전드는 2010년 이후 10년 가까이 지속된 '스타크래프트' 전성시대를 끝내고 전략게임과 e스포츠 왕좌에 올랐다.

텐센트는 라이엇게임즈 지분을 인수했을 뿐 경영에는 간섭하지 않는다. 라이엇게임즈 인수 후에도 인센티브 정책 일부만 변경하는 데 그쳤다. 라이엇게임즈 창업주들도 텐센트와 오랜 관계에서 독립경영에 대한 확신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에는 약 10조원을 들여 슈퍼셀 지분 84.3%를 인수했다. 슈퍼셀은 '클래시오브클랜' '클래시로얄' 등으로 세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핀란드 개발사다. 슈퍼셀 창업주 역시 라이엇게임즈 독립 경영 사례를 참고해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월에는 샨다게임즈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하며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었다. 텐센트가 중국 게임사에 투자한 금액 중 가장 큰 규모다. 샨다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는 동시에 중국 내 게임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텐센트는 중국에서 인터넷 메신저 'QQ'로 성장한 회사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미디어 기업 나스퍼스가 33%로 최대 주주다. 나스퍼스 역시 텐센트 경영에 간섭하지 않는다.

텐센트는 포털회사로 시작해 QQ와 모바일 메신저 위챗까지 선보이며 중국인 대부분을 고객으로 뒀다. 이를 기반으로 2000년대 중반 '크로스파이어' '던전앤파이터' 등 한국게임을 주축으로 게임사업을 키웠다. 한국 시장으로 따지면 네이버, 카카오, 넥슨을 합친 영향력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다.

특히 게임부문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12조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이는 2016년 연간 매출 11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2017년 한국 대형 게임 3사(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게임즈) 연 매출 합인 약 6조원의 2배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IT업체 최초로 시가총액 5000억달러를 돌파했다. 2월 20일 기준 텐센트 시가총액은 4.25조 홍콩달러로 약 580조원이다. 같은 기간 페이스북 550조원보다 높다.

<한·중·미 주요 정보통신기업 시총>

한·중·미 주요 정보통신기업 시총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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