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중앙회장 선거가 양자대결로 압축됐다. 성장 정체에 직면한 정보통신공사업 성장 동력 발굴이 절실한 시점이라 선거 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차기 회장이 정보통신공사 분리 발주 제도 확산 등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다.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는 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제48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22대 중앙회장을 선출한다. 후보에는 정상호 하이테크 대표와 강창선 한일통신 대표가 출사표를 던졌다.
정 후보는 협회 인천·경기도회장과 정보통신공제조합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정보통신공사업체 이익 창출을 최우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위상을 강화해 정보통신공사 분리 발주 제도를 정착하는 등 회원 생존권 보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정보통신공사업체가 적정 공사비를 확보할 수 있는 설계·시공 합리화도 과제로 내세웠다. 그는 “공사업체 경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고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등 부당 거래가 청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강 후보는 협회 중앙회 이사와 부회장, 정보통신신문사 이사 등을 역임했다. 정보통신공사업 일거리 창출과 영역 확대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신규 사업 등 일거리 발굴로 포화 상태에 이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강 후보는 “정보통신공사업을 중소기업 전문업종으로 지정하고 정부투자기관은 정보통신공사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입법 활동을 펼치겠다”면서 “분리 발주 제도를 공고히 할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2명의 차기 회장 후보가 약속이나 한 듯 먹거리 발굴을 공약 전면에 내세운 건 정보통신공사업 시장 상황 때문이다. 협회에 따르면, 2016년 정보통신공사업체 총 실적은 13조538억원이다. 전년 대비 약 3.14% 줄었다. 대규모 통신 설비·인프라 투자가 적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원사 이익을 극대화할 리더십과 회원사간 소통에 대한 요구도 적지않다.
통합 발주 때문에 정보통신공사업계가 적정 공사비를 받지 못해 수익성 악화뿐만 아니라 정보통신공사 품질 확보에도 악영향을 초래하는 만큼 '분리 발주' 제도 정착이 시급하다는 게 중론이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