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조원 규모 구내식당 시장 석권에 자신 있습니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전자식권 시장에 파란을 일으킨 박현숙 스마트 올리브 대표가 사업 초기 세웠던 목표를 상향 조정, 거침없이 질주한다. 박 대표는 “전자식권 시장이 아직 초창기다 보니 성장 기회가 무궁무진하다”며 “재미있고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밥 문화'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올리브는 2016년 6월에 문 열었다. 지난해 2월 '올리브식권'을 선보였다. 이후 1년 간 거래액 1억5000만원을 채웠다. 지난달에는 한 달 만에 2억원을 달성, 사업 첫해 전체 실적을 뛰어넘었다. 고객사도 20여곳을 모았다.
올리브식권만의 강점은 편리함이다. 스마트폰으로만 밥값 계산이 가능한 기존 전자식권과 달리 사원증으로도 낼 수 있다. 스마트폰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이 사원증에 부착된 무선주파수인식(RFID)칩과 연결돼 결제 정보를 주고받는 방식이다. 박 대표는 “직장마다 나름의 밥 문화가 있고 이런 점을 파괴하지 않는 선에서 편리함을 줄 때 고객 효익이 극대화된다”며 “개별 고객사 요구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밥값을 내려고 앱을 켤 필요도 없다. 식당에 도착하면 스마트폰이 자동으로 앱을 불러낸다. 식당 입구 리더에 스마트폰 화면을 대면 터치 없이도 결제가 마무리된다. 회사 밖 제휴점에서도 쓸 수 있다. 스마트폰 기반 결제는 기본이다. 음식점 포스와도 연동한다. “포스에 연락처만 입력하면 올리브식권으로 결제 정보가 넘어간다”며 “둘 중 편한 방식을 선택해 쓰면 된다”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식대 관리직원 업무도 간소화했다. 올리브식권은 회사 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과 맞물려 돌아간다. 이를 통해 회사별 양식에 맞춰 식대 보고서를 만들어낸다. 관리자 화면도 회사 상황에 맞게 설계할 수 있다. 회사 내부 식대 운영 정책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셈이다. 회사가 포인트를 지급해야만 결제할 수 있는 전자식권 한계도 극복했다. 점심에는 개인 돈, 저녁에는 회사 돈으로 낼 수 있다.
유명 프랜차이즈에서도 쓸 수 있다. 스타벅스, 버거킹을 포함한 100여개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최근엔 LG복지몰 라이프케어에 올리브식권을 공급했다. 인앱 서비스(앱안의 앱) 형태로 적용됐다. LG그룹 전 계열사 임직원 15만명이 쓸 수 있다. 박 대표는 “주말에 동네 치킨·피자 가게에서 음식을 주문해 먹는 직원도 많다”며 “기업·소비자간 거래(B2C)와 기업간 거래(B2B) 영역을 아우르는 국내 최초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그는 회사 설립 전 스웨덴 자동차 회사 스카니아 국내법인에서 근무했다. 할부금융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정보통신 분야에서 10년 넘게 일했다. 특이한 취미생활도 눈길을 끈다. 엄홍길 대장과 히말라야를 정복한 바 있다. 안나푸르나 등반에도 성공, 자신과의 싸움을 즐긴다.
박 대표는 올해 계획에 대해 “내달 크라우드 펀딩에 나선다”며 “외부 투자자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고 했다. 향후 목표에 대해선 “3년 안에 월 거래액 100억원을 넘기겠다”며 “일단 30조원에 육박하는 구내식당 시장을 석권하는 데 전력을 쏟을 방침”이라고 힘줘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