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피부 역사는 웨어러블 기술에서 시작됐다.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이 정보기술(IT) 기기화되는 전자피부 기술로 이어진 것이다.
전자피부는 2004년 미국과 일본에서 처음 개발되기 시작했다. 당시 연구자들은 실리콘에 주목했다. 실리콘에 센서를 집어넣은 뒤 인체에 부착하려는 연구에 집중했다.
그러나 생각한 것처럼 휘어지지 않아 사람 피부처럼 유연한 전자피부를 만들기가 어려웠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나온 것이 탄소화합물이 첨가된 유기재료다.
대표 유기재료가 그래핀이다. 그래핀은 피부만큼 유연하고 신축성이 뛰어나 전자피부 연구에 탄력을 붙였다.
전자피부 기술은 최근 들어 상용화 수준에 이를 정도로 급속히 발전했다. 사람 피부처럼 온도와 압력을 느낄 수 있는 전자피부가 등장하고 있다.
상용화에 근접하게 개발된 전자피부는 2010년 노키아 부설 노키아리서치센터가 개발한 전자피부다. 이 제품은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소재에 전자 성질을 부여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모바일 기기 개발에 걸림돌이 되는 무게와 크기의 제약을 한꺼번에 뛰어넘는 기술로 평가했다.
앞으로 연구는 그동안 축적한 기술로 개발한 전자피부를 어떻게 사람 피부에 부착할 것인지에 집중되고 있다. 피부 염증을 일으키는 등의 부작용이 없는 전자피부 개발이 관건이다.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