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3조달러 규모의 의료·보건 시장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고 미국 CNBC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단순 건강관리를 넘어서 의료·보건 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팀 쿡은 “미국에서 기업들이 의료부문에 보험 적용 여부에 따라 기술을 개발하기 때문에 그동안 혁신 의료 제품을 만드는 것이 어려웠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환자의 이익과 항상 부합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보험 환급이나 정부 지원 여부 등을 떠나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에서 혁신 영역을 찾아냈다.
애플은 최근 개인의 의료기록을 병원으로부터 받아 저장할 수 있는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앱)을 공개했다. 아직 베타버전으로 수십 개 병원 정도가 등록된 정도지만, 애플은 이를 미국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애플은 이미 미국 식약청(FDA)와 공동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규제 방안을 수립하는 것을 돕고 있으며, 미국 건강보험회사 아테나와 제휴해 할인된 가격에 애플워치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의료·보건분야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것은 애플만이 아니다. 아마존, 구글 등 IT공룡기업들은 최근 다양한 협력과 투자로 헬스케어 시장에 손대고 있다고 CNBC는 보도했다.
아마존은 이미 JP모건, 버크셔 해서웨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직원들의 건강비 지출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또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칼리코, 베릴리 등 첨단바이오 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날 애플은 기록적 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주 대상으로 특별 배당금은 없을 것으로 밝혔다. 신규 고용과 연구개발(R&D)등에 투자할 계획을 비쳤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