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T&T가 주파수 임대사업자 '화이버 타워(Fiber Tower)'를 2억700만달러(2240억원)에 최종 인수했다. 이번 인수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승인했다.
AT&T는 지난해 1월 화이버 타워 인수를 시도했으나 당국과 경쟁사 반대로 1년 만에 성사됐다. T모바일 등 경쟁사는 화이버 타워의 주파수를 경매에 부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FCC는 경쟁 저하 효과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5세대(5G) 서비스 활성화로 이용자 혜택이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
AT&T는 화이버 타워가 가진 39㎓ 고주파대역 375㎒폭 사용 권한을 획득했다. 미국 100개 지역에서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외에 24㎓ 대역 주파수 면허도 확보했다.
화이버 타워 인수로 AT&T는 연내 12개 지역에서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하려는 계획에 한 발 더 다가섰다고 현지 언론은 평가했다.
주파수 경매제도만 보유한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주파수 경매와 주파수 거래제도를 동시 운영한다.
주파수를 경매로 할당 받은 업체가 이를 임대할 수 있도록 해 주파수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주파수 부족현상이 심해지자 임대사업자 몸값도 치솟고 있다. 특히 5G 주파수 가치가 높다.
지난해 28㎓, 39㎓ 대역을 보유한 주파수 임대사업자 '스트레이트 패스 커뮤니케이션'이 31억달러(약 3조4000억원)라는 비싼 가격으로 버라이즌에 매각됐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