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월 수출 증가세 유지를 위해 수출 마케팅 예산 조기 투입 등 정책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수출이 2월에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올 2월은 작년 같은 달보다 조업 일수가 2.5일이 적고, 중국 춘절 연휴와 기저효과 등 수출에 불리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불거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무역 유관 협회와 단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주요 업종 수출 점검회의'를 열고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영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2월에는 대내외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조업 일수 감소 같은 요인 외에 대외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수입규제 조치 확대, 미국·중국 간 무역갈등 심화도 우리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수출 관련 협회와 단체들도 2월 수출 증가세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업 일수 영향이 큰 자동차, 차 부품, 일반 기계, 섬유를 비롯해 해외 생산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무선통신기기, 가전 수출 감소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는 수출 하방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가능한 정책 역량을 모두 동원할 계획이다.
의료기기, 이차전지, 소비재 등 19회 국내·해외 전시회 참여를 지원하는 등 올해 수출 마케팅 예산 1559억원의 60%를 상반기에 조기 투입한다. 고위급 해외순방과 연계한 상담회, 세미나 등 신흥국 경제외교를 강화하고,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정책 지역 중심으로 무역사절단을 집중 파견한다.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는 지난해보다 1조원 늘어난 총 49조원의 무역보험을 지원한다. 또 무역 실무부터 수출계약·이행까지 수출 전과정에 대한 밀착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김 실장은 “정부와 수출 지원기관, 업계가 다 같이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수출 저해요인이 있다면 최대한 사전에 조치해 달라”고 당부했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