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北 대표단, 문 대통령 이어 이 총리와도 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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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북한 대표단과 오찬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왼쪽)과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오른쪽)과 건배하고 있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10일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11일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도 오찬을 함께 했다. 대한민국 정부 서열 1, 2위 인사를 이틀에 걸쳐 식사와 겸해 만난 것이다. 남북 관계 개선에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 중 하나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1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오찬을 가졌다.

이 총리는 오찬에서 “어제 김여정 특사가 전달한 친서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을 요청했다”며 “그만한 여건이 마련돼 남북 정상이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좋은 여건이 빨리 조성되도록 남북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국제사회도 지원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북한) 대표단 여러분이 머무는 동안, 남과 북은 화해와 평화의 염원을 확인했고, 그 가능성을 체험했다”며 “평창올림픽은 작은 시작이다. 남과 북은 평창올림픽으로 열린 대화의 기회를 올림픽 이후에도 살려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환담장에 오전 11시 27분께 도착했고, 김영남 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은 11시 58분쯤 모습을 나타냈다.

이 총리는 김영남 위원장과 악수하며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건넸다. 김 위원장은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이 총리는 회색재킷에 검은 원피스를 입고 오찬장을 찾은 김여정 부부장과도 웃으며 악수했다.

우리 측에서는 이 총리를 비롯해 조명균 통일부장관, 도종환 문화체육부장관,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 박재규 경남대 총장,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 김덕룡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심재권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배재정 국무총리 비서실장, 강수진 국립발레단 감독 등 주요인사 12명이 참석했다.

북한 측에서는 김 위원장과 김 부부장과 함께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10명이 자리했다.

오찬 헤드테이블에는 이 총리와 김 위원장, 김 부부장,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전책략실 실장, 강수진 국립발레단 감독, 도종환 장관,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조명균 장관 등이 함께 했다. 이 총리 왼편에 김여정 부부장이, 오른편에 김영남 위원장이 각각 앉았다.

이 총리는 “길은 다닐수록 넓어지고, 정은 나눌수록 깊어진다”며 “어렵게 열린 평화의 길이 넓어지고, 다시 확인된 동포의 정이 깊어지기를 기원한다. 남북이 이번 기회를 살려 한반도의 미래를 밝게 열어나가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지난 9일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을 찾았다. 김정은 위원장 전용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를 경유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10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하고 오찬을 했다. 오후에는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경기를 관람했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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