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기술적으로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는 5번째다.
통상 주가조정은 고점 대비 10~20% 하락을 의미한다. 하락 폭이 20%를 넘어서게 되면 약세장에 들어섰다는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38.55포인트(1.49%) 상승한 2619.5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6일의 최고점(2872.87) 대비로는 8.82% 하락했다.
하루만에 반등하면서 낙폭을 줄이기는 했지만 당분간 10% 안팎의 조정국면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아직은 장기 강세장이 끝났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금융위기 이후로 뉴욕증시는 모두 4차례 조정을 받았다. 이른바 '남유럽 재정위기'와 맞물려 2010년 16.0%, 2011년 19.4% 각각 급락했다. 최근에도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12.4%와 13.3% 조정받은 바 있다.
수차례 조정으로 과열을 덜어내면서 10년째 상승세를 이어온 셈이다.
문제는 하락 속도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330.44포인트(1.38%) 반등한 2만4190.90에 거래를 마쳤지만, 두 차례 1000포인트 이상 급락한 탓에 이번 주 5.2% 하락률을 기록했다. 2016년 1월 이후로 2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변동성도 눈에 띄게 커졌다. 장중 1000포인트 안팎 급등락은 새삼스럽지 않은 분위기다. 이날도 500포인트 이상 밀렸다가, 장 막판에는 500포인트 이상 치솟기도 했다.
'공포지수'로도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는 30선 부근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