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도 수입산 전성시대…BMW·혼다, 사상 최대 실적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에도 수입차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난해 BMW와 혼다는 모터사이클 사업 부문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수입차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올해도 수입 모터사이클 시장은 고속 질주를 이어갈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BMW그룹코리아와 혼다코리아 모터사이클 사업 부문인 BMW모토라드, 혼다 모터사이클은 지난해 1만8990대를 판매했다. 이는 5년 전인 2013년(1만195대)보다 46.3%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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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모토라드 데이즈 2017 행사에 참여한 고객들이 트랙을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BMW와 혼다는 한국 시장 진출 이후 각각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BMW모토라드는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한 2365대를 판매했다. 2013년 1300여대를 판매했던 BMW모토라드는 2015년 2000대 시대를 열었고 지난해엔 사상 최대치인 2300여대를 돌파했다.

BMW모토라드는 다른 수입 모터사이클 브랜드와 달리 배기량 250cc 이상 중대형 모터사이클 제품군만을 판매한다. 평균 차량 가격이 2000만원대에 육박하는 수입 중대형 모터사이클은 수익성이 높아 경영 실적에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02년 한국에 진출한 혼다 모터사이클도 지난해 최대 판매 실적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1만6625대를 판매해 전년(1만5235대) 대비 9.1%, 2013년(8867대) 대비 87.4%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혼다는 2014년 처음으로 1만대 고지를 돌파한 이후 2015년 1만4505대, 2016년 1만5235대로 꾸준히 판매량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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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스포츠 모터사이클 2018년형 'CB125R'.

혼다는 소형부터 중대형까지 다양한 모터사이클 제품군을 판매한다. 우수한 내구성을 바탕으로 레저용보단 실생활에서 활용 빈도가 높은 배달용이나 업무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판매된 1만6625대 가운데 소형차는 92.6%(1만5398대), 중대형차는 7.4%(1227대)를 차지했다.

BMW와 혼다는 올해 다양한 신차로 제품군을 보강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BMW는 이달 중 1회 충전으로 160㎞를 달릴 수 있는 전기 스쿠터 C 에볼루션을 선보인다. 전기 스쿠터는 전기차와 달리 전용 충전기 없이 일반 콘센트로만 충전할 수 있다. 유류비 절감과 환경 보호 측면에도 강점을 지녔다.

혼다는 레저용 모터사이클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지난달 배기량 500cc급 모터사이클 CBR500R과 CB500X 2018년형 모델을 출시했으며, 이달에는 125cc급 스포츠 모터사이클 CB125R 2018년형 모델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터사이클은 자동차와 달리 아직 국산차와 수입차 간 상품성 격차가 큰 시장”이라며 “소비자들의 수입차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올해도 수입 모터사이클 브랜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터사이클도 수입산 전성시대…BMW·혼다, 사상 최대 실적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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