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와 이란 엔텍합 컨소시엄 간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 이란 엔텍합 컨소시엄은 매각 우선협상권을 상실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인수에 관심을 보여온 대유위니아, 베스텔, 메이디와도 재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 재무적투자자(FI)는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의 국내 사업 대리인인 '사일'과 사모펀드(PEF) '웨일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매각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양측은 최종 매각대금과 매각 조건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텍합 컨소시엄은 동부대우전자 FI와 동부그룹이 보유한 지분 100%를 900억원에 우선 인수한 뒤 잔금 최대 1000억 원은 유상증자로 조달할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FI 희망 매각가는 2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시장에서는 1600억∼1800억원대가 거론됐다.
이에 따라 매각을 추진하는 재무적투자자는 본입찰에 참여했던 대유위니아와 터키 가전업체 베스텔, 엔텍합 컨소시엄 등과 다시 원점에서 협상해야 한다.
최악의 경우 동부대우전자는 인수업체를 찾지 못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