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점 '지각변동', 롯데·신라·신세계 3강구도로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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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면세점 인천공항

롯데와 신라 양강 구도였던 국내 면세점 시장이 신세계의 가세로 '빅3'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신세계는 서울 시내 면세점 개장 1년여만에 흑자 전환하는 것과 동시에 점유율을 큰 폭으로 높이며 선발업체를 추격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라, 신세계의 지점합산 점유율은 롯데가 8개 점포에서 41.9%, 신라는 4개 점포에서(HDC신라 포함) 26.8%, 신세계는 3개 점포에서 12.7%를 기록했다.

롯데는 중국 사드보복 직격탄 속에서도 국내 매출이 6조598억원으로 사상 첫 6조원을 돌파했지만 점유율은 6.7% 하락했다. 신라면세점도 지난해 합산 매출 3조4490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은 14.6%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0.7% 감소했다. 사드 여파 등 외부 요인도 있지만 후발 사업자들의 성장이 점유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신세계면세점은 신규 면세점 명동점 성장으로 시장점유율을 7.7%에서 12.7%로 5%포인트 상승했다. 신세계면세점 전체 매출은 1조8344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두 배 성장했다.

명동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의 지난해 매출은 1조1647억원, 영업이익 146억원으로 오픈 1년 7개월만에 첫 흑자를 기록했다. 단일점포 부분에서도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시장점유율은(판매매출 기준) 9.3%로 롯데면세점 본점(21.9%), 호텔신라 서울점(14.7%)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신세계그룹의 유통 노하우와 브랜드 협상력, 고객 유치력 등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이후 명품 브랜드가 입점한 것도 매출을 끌어 올린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디올 △펜디 △까르띠에 등을 비롯해 신규 면세점 중 유일하게 '루이비통'을 입점시켰다.

경쟁사들이 중국인 의존도가 높았던 것에 비해 신세계는 다국적 관광객 유치 전략을 펼친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도 풀이된다. 실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중국인 관광객 수는 줄었지만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일본 관광객으로부터 발생한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28% 증가했고, 동남아 국적 관광객 매출도 26% 늘었다.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3분기 센트럴시티점을 오픈할 계획으로 향후 시장점유율을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신세계조선호텔이 운영중이던 부산 시내면세점 사업 양수도 예정돼 있다.

한편 지난해 국내면세점 전체 매출은 14조원을 돌파하며 전년대비 20% 성장했다.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에 중국인 관광객은 급감했지만 다른 국가 방문객이 증가했고 보따리상들의 구매물량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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