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토안보부 기밀문건이 비행기 좌석 등받이 주머니에 방치돼 있었다고 CNN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문건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US뱅크스타디움에서 지난 4일 치러진 '2018 슈퍼볼'을 앞두고 혹시 있을지 모를 생화학 테러에 대응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었다.
CNN의 한 직원은 지난해 12월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좌석 주머니에서 '공무 한정' '국가안보 중요 문건'으로 분류된 서류 뭉치를 발견했다. '읽어보고 파쇄하라'는 명령까지 들어있는 문건에는 슈퍼볼 경기장 주변에서 탄저균 테러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대응 프로그램이 나와 있었다.
국토안보부 생화학 테러대응 작전인 '바이오 워치'를 관장하는 정부 소속 과학자의 여행 관련 서류도 포함돼 있었다. 바이오 워치는 생화학 테러 발생 시 분무 입자를 탐지하도록 고안된 훈련 프로그램이다.
CNN은 문건 방치 보도와 함께 국토안보부가 지난해 7월과 11월에 슈퍼볼 대비 생화학 테러대응 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곧바로 이 문건을 보도하지 않고 한 달 이상 보류한 것은 슈퍼볼이 안전하게 치러진 것을 확인한 뒤 공개를 결정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미 국토안보부는 이에 대해 “해당 훈련은 특정 이벤트에 대응해서 기획된 것이 아니다”라면서 슈퍼볼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