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탈세 의혹을 받아온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향후 프랑스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모두 프랑스에 신고하기로 했다.
아마존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 정부와 과거 이슈들에 대해 포괄적인 합의를 이뤘다”며 “프랑스 고객들에게 최고 구매 경험을 제공한다는 우리 목표는 변함없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2012년 프랑스 정부는 아마존이 2006∼2010년 사이 2억유로(2700억원 상당) 세금을 안 냈다면서 납세를 종용했지만, 아마존은 이를 거부하며 프랑스 정부와 줄다리기를 해왔다.
아마존은 이번 합의로 프랑스에 얼마의 세금을 내기로 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프랑스 정부는 그동안 아마존이 프랑스에서 거둔 이익에 대해 세율이 낮은 룩셈부르크를 경유해 과세를 피하는 방법으로 탈세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아마존은 앞으로 프랑스에서 거둔 이익 전액을 프랑스 조세 당국에 신고하고 그에 해당하는 세금도 프랑스에 납부하기로 합의했다.
아마존은 두 달 전 이탈리아 정부와도 비슷한 내용을 합의한 바 있다. 이탈리아에서 유사한 탈세 의혹을 받아온 아마존은 작년 12월 1억유로(1300억원 상당) 세금을 납부하기로 하고 조세 분쟁을 종결했다.
아마존을 비롯해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미국계 IT 대기업들에 대해 유럽 조세 당국은 내야 할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들은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서 거둔 순익에 대해 EU 회원국별로 세율이 다른 점을 이용, 아일랜드나 룩셈부르크 등지에 순익을 옮기는 방식으로 세 부담을 크게 줄여왔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