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양예림·우정범 바로 대표 "나쁜 자세 잡아주는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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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양예림, 우정범 바로 공동 대표.(사진=바로 제공)

“많은 사람 머릿속에 바른 자세하면 '바로 로봇'이 떠오르게 할 겁니다.”

바로 로봇을 개발한 스타트업 바로의 양예림, 우정범 공동 대표가 밝힌 포부다. 바로 로봇은 아바타처럼 의자에 앉은 사람과 똑같이 움직인다. 압력센서가 박힌 방석과 연동해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센서는 정상 자세 값을 기준으로 벗어나는 정도를 측정, 수치화한다. 이 기록을 블루투스를 통해 바로 로봇에 전달, 사람과 같이 동작하게 신호를 보내는 방식이다.

나쁜 자세를 바로 잡아주겠다는 목표로 제작됐다. 우 대표는 “바로 로봇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의자에 앉으면 자세가 흐트러졌는지 여부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다”며 “사람 자세를 시각화한 세계 최초 제품”이라고 말했다.

자세가 지나치게 틀어지면 경고 불빛을 내기도 한다.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과 자세 유형을 데이터 형태로 저장, 관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 근거 자료로 쓸 수 있다.

양 대표는 자세 교정 시장이 국내와 달리 해외는 크게 활성화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형화된 제품 유형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똑바로 앉지 않을 때 진동을 울려주거나 벤드와 같은 도구로 자세를 강제로 고정시키는 제품이 전부”라며 “바로 로봇 개발을 결심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식 출시는 3분기다. 가격은 10만원대 초반이다. 새 기능을 계속 추가한다. 먼저 스피커를 넣을 구상이다.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보니 출시 전까지 개발을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오랫동안 사무실에 앉아있는 20~30대 직장인을 주요 타깃층으로 설정했다.

마냥 웃지만은 못할 해프닝도 겪었다. 의외로 학부모 반응이 뜨겁다. 우 대표는 “자녀가 책상에 얼마나 앉아있는지 부모들 관심이 높다”며 “공부 감독용으로 쓰이게 할 목적은 아니었는데, 예상 외 인기”라고 귀띔했다.

두 사람은 아직 앳된 모습의 대학교 3학년이다. 양 대표가 14학번 여대생, 우 대표가 15학번 복학생이다. 휴학계를 내고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학교 수업 과제로 바로 로봇 개발에 나섰다. 이후 상용화에 성공하겠다는 뜻으로 의기투합했다.

적은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만큼 빼어난 실력을 뽐낸다.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크리에이티브 스퀘어'에 선정된 바 있다. 사업자금, 멘토링 지원을 받았다.

현재 서울시, 옴니텔 도움으로 상암동 스마트벤처캠퍼스에 사무실을 꾸렸다. 최근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이달 말 열리는 스타트업 대상 박람회 '4YFN' 출전 기회도 잡았다. 바로 로봇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우 대표는 “1차 목표는 바로 로봇을 정상적으로 출시하는 것”이라며 “의자에 앉을 때마다 바로 로봇이 사람들 머릿속에 떠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양 대표는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사업성을 시험해볼 기회가 많아졌다”며 “다른 대학생들도 다양한 지원 사업을 활용, 자신의 가능성을 망설임 없이 검증받았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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