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세일즈 파워'가 또 한 번 입증됐다.
종종 '괴짜 본능'을 주체 못하는 머스크가 500달러(53만6000원)에 내놓은 화염방사기(flamethrower) 2만대가 닷새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고 일간 USA투데이가 1일(현지시간) 전했다.
머스크도 트위터에 “화염방사기 매진”이라고 올렸다.
머스크가 로스앤젤레스(LA) 도심 교통체증을 해소하고자 기획한 터널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굴착회사 보어링 컴퍼니가 출시한 화염방사기는 무슨 용도인지 알 수 없지만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은 뒤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보어링 컴퍼니는 별다른 마케팅도 하지 않고 1000만달러(약 107억원) 매출을 올렸다. 출시 첫날부터 350만달러어치가 팔리더니 꾸준히 판매가 이어졌다.
머스크의 화염방사기 판매를 앞두고 온라인에서 소문만 무성했는데, 머스크는 실제로 제품을 출시한 뒤엔 천연덕스럽게 “콩 굽는 데 제격”이라는 장난기 어린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보어링 컴퍼니는 사고 예방 차원에서 화염방사기를 사면 소형 소화기를 경품으로 제공했다.
미국에서 화염방사기는 주로 농업에서 살충·제초용으로 쓰인다. 아마존에선 농업용 화염방사기를 많이 판다. 보어링 컴퍼니는 LA에서 터널을 굴착하고 있다.
1단계는 LA 남쪽 호손에 있는 스페이스X에서 405번 고속도로를 따라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LAX)을 잇는 구간으로 최악의 상습 정체 구간을 시속 150마일(240㎞)까지 달리는 스케이트 날이 달린 형태의 고속차량으로 주파한다는 구상이다.
미 연방 주류·담배·화기류·폭발물 단속국(ATF)에서는 화염방사기 판매 자체에는 규제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화염이 10피트(305㎝) 넘게 뿜어나가면 위법이다.
캘리포니아 주 의회의 미겔 샌티아고 의원은 앞서 보어링 컴퍼니의 화염방사기 판매를 막는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