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없는 '당뇨성 신장병' 원인 규명... 권혁무 UNIST 교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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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성 신장병 원인을 규명한 권혁무 교수팀(앞줄 오른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권 교수, 최수연 교수, 유은진 연구원, 정규원 연구원, 박현 연구원, 이환희 연구원, 강현제 연구원, 이화선 교수, 이준호 연구원, 예병진 연구원)

국내 연구진이 아직 치료제가 없는 당뇨성 신장병의 원인을 규명했다. 당뇨 초기에 신장 질환을 예측할 수 있어 조기 치료 및 예방 신약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권혁무 생명과학부 교수팀이 당뇨로 인해 신장이 손상되는 '당뇨병성 신증'의 원인 유전자를 찾아내 발병 원리를 규명했다고 1일 밝혔다.

'당뇨병성 신증'은 치료제가 없고 조기 예측이 어려워 환자를 크게 위협하는 질환이다. 국내에 10만명이 넘는 말기 신부전증 환자가 있다. 이들은 투석이나 신장 이식을 받지 않으면 생명 유지가 어렵다.

권 교수팀은 당뇨 초기에 어떤 변화가 신장 손상으로 이어지는지 추적했다. 당뇨병 실험쥐를 이용, 높은 혈당이 면역세포(대식세포)의 염증 반응을 유발해서 신장 손상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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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이미지. 고혈당 환경이 톤이비피 유전자를 활성화시켜 대식세포의 염증반응이 일어나 신장이 손상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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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이미지. 당뇨병 실험쥐를 이용해 당뇨병성 신증을 유발하는 원인 유전자(TonEBP)를 찾는 과정.

신장 손상 과정에서 대식세포 내 '톤이비피(TonEBP)' 단백질 유전자가 깊이 관여했다. 면역 기능의 톤이비피 단백질이 당뇨 환자의 높은 혈당을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감염처럼 파악해 염증반응을 일으킨다는 새로운 발견이다.

당뇨병 실험쥐의 톤이비피 유전자를 제거하자 신장 질환은 나타나지 않았다. 톤이비피 유전자 변이는 사람의 당뇨병에도 동일하게 작용했다.

권 교수는 “당뇨병성 신증을 예측할 수 있는 유전자 변이를 밝혀냄으로써 초기 당뇨환자의 신장 질환 발병 위험을 예측하고, 조기 예방과 치료의 길을 열 수 있게 됐다”면서 “톤이비피 유전자의 억제제 개발에도 착수했다”고 밝혔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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