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 JB광주은행,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등 시중은행 5곳을 채용비리 혐의로 1일 검찰에 고발했다.
금감원이 31일 심상정 정의당 의원실에 제출한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 잠정결과 및 향후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채용비리로 적발된 은행은 하나·국민·광주·부산·대구 등 5곳으로 확인됐다.
하나은행 채용비리가 총 1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청탁에 따른 특혜 채용이 6건이었다. 하나은행은 2016년 신규채용 당시 사외이사의 지인인 지원자가 필기전형과 1차 면접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았음에도 전형 공고에도 없던 '글로벌 우대'를 적용했고, 임원면접 점수도 임의로 올려 최종 합격시켰다.
계열 카드사 사장의 지인 자녀가 임원면접 점수에서 불합격을 받았지만 점수를 조작해 최종 합격시키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2015년 신규 채용 당시 윤 회장의 종손녀가 서류전형에서 840명 중 813등, 1차 면접에서 300명 중 273등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2차 면접시 최고등급을 받아 최종 4등으로 합격했다. 국민은행은 또 2015년 신규채용에서 전 사외이사의 자녀가 서류전형에서 공동 840등으로 꼴찌였음에도 서류전형 인원을 840명에서 870명으로 늘려 해당 전형을 통과시킨 의혹을 받았다.
대구은행은 2016년 은행 임직원과 관련 있는 3명의 지원자가 인성점수에서 합격 기준에서 미달했음에도 간이면접에서 최초등급을 부여해 최종 합격시켰다.
국민은행과 대구은행의 채용비리는 각각 3건이었다.
부산은행은 전 국회의원 딸 2명을 특혜 채용한 정황이 포착됐고 대구은행도 은행 임직원 지인 3명을 특혜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검찰청에 이들 5개 은행의 채용비리 정황을 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 노조도 반발하고 나섰다.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이하 KB노조)는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사에서 윤종규 KB금융 회장 출근 저지 집회를 열었다.
KEB하나은행 노조도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 확인에 나섰다. 전국금융산업노조도 전날 성명을 내고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행장은 물론 지주 회장까지 모두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