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료원, 국내 최초 4차 산업 전담 기구 설립..첨단 병원 새모델 제시

고려대학교의료원이 국내 병원으로는 최초로 4차 산업혁명 전담기구를 구성했다. 연구, 임상, 행정 등 전 영역이 참여해 4차 산업혁명 환경 속 미래의학을 대비한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첨단병원 모델도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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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고대의료원에서 열린 의과학정보단 출범식에서 이기형 고려대 의무부총장겸 의료원장(첫째줄 왼쪽에서 다섯번째), 이상헌 의과학정보단장, 손장욱 정보전산실장 등 병원 관계자가 기념촬영했다.

고대의료원(원장 이기형)은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전담하는 의과학정보단을 발족했다고 1일 밝혔다. 이르면 내년 의과학정보연구원으로 격상해 기술개발, 사업화 등 앵커기관으로 삼는다.

의과학정보원은 고대의료원이 미래의학 환경에 대비하고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만든 '드림팀'이다. 고대의료원 연구부원장을 역임하고,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P-HIS) 개발사업단을 이끄는 이상헌 교수가 단장에 선임됐다.

정보단은 의료원이 총력을 기울이는 P-HIS 개발 사업 전반을 지원한다. 기술개발 지원부터 활용, 확산 등 전체 전략을 수립한다. P-HIS는 국가전략프로젝트로 추진되는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이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개발돼 임상, 유전체, 생활습관정보 등 다양한 의료 빅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활용한다.

정보단은 내년 1월부터 P-HIS를 적용, 의료원 전체 병원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시범 사업을 수행한다. 사업은 고대구로병원과 안산병원으로 확대된다. 내년 12월까지 고대의료원 소속 전 의료기관을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클라우드 전환을 마치면 정밀의료 데이터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클라우드로 구현한 빅데이터를 정밀의료에 적용한다. 의료정보를 공통데이터모델(CDM)로 전환, 기업과 연구기관 공동 연구·사업화를 추진한다. CDM은 병원마다 제각각인 의료정보 서식을 통일하고 연구자와 공유하는 구조다. 기관 간 통일된 데이터를 모아 분석한 결과 값을 공유한다. 개인정보보호법 등 데이터 규제 이슈를 해소한다.

정보단은 P-HIS 기반 정밀의료 데이터 생태계 구축을 위해 연구, 임상, 행정 등 의료원 전 부문을 참여시킨다. 이상헌 단장을 필두로 인프라 부문에서 정보전산실, 임상 부문에서는 안암, 구로, 안산병원 진료부원장이 연구단에 참여한다. 행정, 연구 부문 지원을 위해 의무기획부처장, 연구부처장도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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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고대의료원 의과학정보단장이 출범식에서 운영방안 등을 발표하고 있다.

이상헌 의과학정보단장은 “병원에서 쓰는 모든 정보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만큼 진료 영역 지원이 필수”라면서 “의료원 산하 3개 병원 진료부원장이 정보단에 참여해 데이터 전환과 빅데이터 활용에 따른 임상 연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보단은 클라우드, 빅데이터를 포함해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대표 기술 확보도 책임진다. 주요 기술을 확보·연구해 새로운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를 개발한다. 국내외 석학을 영입해 이르면 내년 연구원으로 확대한다.

고대의료원은 산업화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한다. 작년 보건의료 분야 국가전략프로젝트(P-HIS 개발사업, 정밀의료 사업)를 모두 수주하면서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 3500억원을 투입해 구축 중인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도 기회요인이다. 센터는 AI, 빅데이터 등 첨단 ICT 기술이 접목될 경우 시너지가 크다. 미래의학 패러다임 핵심인 첨단 의료시스템과 정밀의학 기반 기술 확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사업지원과 활용 전략을 모색할 전담기구가 필요하다.

이기형 고대의료원장은 “의료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패러다임 전환이 진행 된다”면서 “대응을 위해서는 정보전산 역량이 중요한데, 포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정보단을 발족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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