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LED 업계 "IR·미니 등 특화 제품으로 승부"

대만 발광다이오드(LED) 업체들이 특화 제품 육성에 나섰다.

31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에버라이트는 올해 적외선(IR) LED와 미니 LED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중 홍채인식과 같이 스마트폰 인증이나 가전 제품에 사용되는 IR LED는 에버라이트의 핵심 사업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25%를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버라이트는 IR LED 경쟁력을 강화, 올해 두 자릿수 성장률 달성을 목표로 세우는 한편 3분기에 미니 LED를 앙산할 계획이다.

미니 LED는 사이즈를 줄인 발광다이오드다. 업계에서는 통상 100마이크로미터(㎛) 이하를 마이크로LED, 이보다 조금 큰 수백㎛대를 미니 LED로 분류하고 있다. 에버라이트는 이 미니 LED로 하이엔드 디스플레이 시장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경쟁하기 위해서다. 에버라이트 관계자는 “OLED와 경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피스타는 미니 LED와 빅셀(VCSEL)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회사는 2분기 미니 LED와 빅셀(VCSEL)을 양산할 계획이다. 미니 LED로는 에버라이트와 같이 하이엔드 디스플레이 시장을, 빅셀은 유명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빅셀은 상부 표면에 수직 방향으로 레이저를 방출하는 다이오드의 일종이다. 애플 아이폰X의 트루뎁스 카메라와 애플 무선이어폰 에어팟에 쓰이고 있는데, 에피스타는 빅셀 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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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라이트 본사 전경(출처: 에버라이트 홈페이지)

대만 LED 업계를 대표하는 에버라이트와 에피스타의 행보는 중국 LED 업체의 부상과 관련 있다. 중국의 LED 대량 생산으로 LCD 백라이트나 일반 조명용 LED 시장은 경쟁이 격화돼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LED 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차별화, 수익성 강화를 위해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LG이노텍은 자외선(UV) LED 사업을, 루멘스는 마이크로 LED를 조준하고 있다. UV LED는 특정 파장의 자외선을 방출시켜 살균 효과를 낼 수 있는 반도체 소자다. 마이크로 LED는 크기가 워낙 작아 디스플레이 픽셀을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광원으로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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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UV LED 패키지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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