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신작 모바일게임 '야생의 땅:듀랑고'가 호된 신고식을 치뤘다. 대규모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리며 접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넥슨이 25일 출시한 듀랑고를 위해 지난 주말 서버 4개를 증설했다. 넥슨 관계자는 “사전에 이용자 몰림 현상에 대비했는데도 예상보다 많은 사용자가 접속을 시도하며 게임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렸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인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보다 많은 이용자가 몰렸다. 넥슨 관계자는 “다른 넥슨 게임과 비교해도 많은 수의 이용자가 한꺼번에 접속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넥슨이 듀랑고에서 시도한 새로운 게임 시스템도 초반 오류를 일으켰다. 넥슨은 듀랑고에서 대규모 인원을 수용하는 동시에 높은 자유도를 보장하는 서버 시스템을 준비했다.
실시간으로 변하는 오픈월드에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 이를 위해 봇(BOT)을 동원해 수십만명이 접속하는 상황을 테스트했지만 실제 서비스를 시작하자 오류를 피하지 못했다.
넥슨은 주말 페이스북을 통한 공지에서 △인구밀도조절장치 △대기표시스템 △데이터베이스 성능에 문제가 생겼다고 밝혔다. 짧은 시간 내 사람이 몰리자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렸고 결국 인구밀도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서버 수용량을 낮추자 무한 대기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넥슨은 인구밀도 조절장치는 에러 해결 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다시 인구밀도 분산에 이슈가 없을지 확인 중이다.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섬(게임 내 지역)을 지속적으로 안내해 이전을 유도하고 신규 섬 발급량을 증대했다. 데이터베이스 추가 증설도 완료했다. 넥슨 관계자는 “주말을 지나며 원활한 접속이 가능하다”면서 “다만 완벽한 대기시간 산정에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듀랑고는 주말 접속 장애를 겪으면서도 구글플레이 인기 1위, 매출 5위를 달성하며 상승세다. 듀랑고가 시장에 안착하면 넥슨은 자체 제작한 모바일 MMORPG로 장기 흥행을 노릴 수 있는 기반을 갖춘다.
듀랑고는 온라인게임 '마비노기 영웅전'을 개발한 이은석 디렉터가 총괄한 게임이다. 공룡시대로 공간이동한 인류의 개착과 탐험이 주 콘텐츠다.
듀랑고는 기존 모바일 MMORPG가 필수로 채택했던 자동사냥과 확률형 아이템을 최소화 했다. 이용자 친화적인 콘텐츠와 직접 플레이 비중을 높였다. 매출, 인기 순위가 높은 것은 대규모 이용자가 몰린 덕으로 해석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듀랑고는 기존 모바일 MMORPG 제작, 사업방식에서 벗어난 게임”이라면서 “넥슨이 내세운 실험적인 콘텐츠가 롱런할 수 있을지 타 게임사도 관심이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