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만 하면 누구나 쇼핑몰 사장이 된다. 상품 기획을 할 필요도 없다. 운송이나 회계처리를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고객관리와 대처도 대신해준다. 오직 상품을 선택하고, SNS나 블로그를 통해 홍보만 하면 된다. 파워블로그나 온라인 홍보마케팅 전문가라면, 누구나 '클릭'만으로 온라인 쇼핑몰 사장이 될 수 있는 신개념 유통 플랫폼이 등장해 화제다.
'왓픽(whatpick)'은 오는 29일 이커머스 플랫폼(whatpick.com)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왓픽은 중국에서 패션, 뷰티 등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한류웹매거진 'blog237'로 유명하다.
왓픽을 통해 수출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기업이 왓픽에 입점을 하면 왓픽내 소호몰 사업자인 피커(PICKER)가 제품을 선택한 뒤 홍보하고 판매한다. 판매가 이뤄지면 피커에게 일정 수수료를 지급한다. 시스템 구축, 제품 소싱, 배송, 결제 서비스 등은 모두 왓픽이 담당해 피커는 마케팅에만 집중할 수 있다. 파워블로거, SNS스타, 연예인 등 사회 영향력이 있거나 마케팅에 자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소호몰의 운영자가 될 수 있다.
신제품 '체험단 마케팅'을 원하는 기업이라면 일체의 비용 없이 왓픽을 통해 홍보 제품을 피커에게 제공하기만하면 된다. 피커 마케팅은 기본적으로 제품에 대한 리뷰 등 근접성이 뛰어난 바이럴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소비자 충성도나 호응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왓픽에 따르면 현재 한국〃중국〃베트남〃대만〃홍콩 등 국내외 22개국 4800명의 '파워 인플루언스'들이 활동하면서 한국 제품을 알리고 있다.
왓픽은 유통 단계와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이라는 설명이다. 유통단계를 줄여 줄어든 비용만큼 기업은 이익을 더 가져가고 소비자는 보다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
왓픽 조태일 대표는 “대기업을 제외한 대부분 중소 제조업체는 좋은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나 판로개척 문제로 해외 진출 꿈을 접는 경우가 많다”며 “왓픽은 그런 부담을 없애줄 것”이라고 말했다.
왓픽은 한국에 이어 오는 3월말 중국 등 동남아 국가에서 해외 버전을 오픈한다. 국가별 실시간 방송까지 계획하고 있다. 조 대표는 “국내를 첫 기점으로 앞으로 해외 확장을 꾀할 것”이라며 “국가별로 왓픽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새로운 개념의 글로벌 이커머스 플래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출과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클 것이라는 자신감도 피력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