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실러 예일대학 교수가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서 “비트코인은 이기적인 통화”라고 주장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25일 다포스 포럼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실러 교수는 블록체인 등 금융과 IT를 융합한 핀테크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흥미로운 실험이지만 생활에서 영속해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비트코인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는 실러 교수 발언이 비트코인 가격상승을 기대하는 투자가에게 경종을 울린 것으로 해석했다. '근거 없는 열광' 등의 저서로 유명한 실러 교수는 거품 연구의 일인자로 꼽힌다.
스웨덴 중앙은행인 리크스뱅크의 세실리아 스킹슬리 부총재도 “현재까지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를 통화(돈)라고 부르기 위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가격변동이 심해 저축수단으로 불안정한 데다 일용품을 구입하거나 세금을 낼 때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게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스킹슬리 부총재는 스웨덴이 도입을 검토 중인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 'e크로나' 프로젝트를 총괄한다. 그는 스웨덴에서는 “현금 유통량이 크게 감소해 현금은 시대에 뒤진 것이 돼 가고 있다”면서도 “가상통화는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화 발행량을 지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가상통화의 장래성에 대해 “10년 내에 비트코인이 규모나 경제에 대한 침투 면에서 중요한 통화가 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가인 조지 소로스도 포럼에서 암호 화폐는 '거품(bubble)'이며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 아니라고 지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소로스는 세계 권위주의 내지 독재 국가에서 비트코인 등을 비상금으로 사용할 수 있어 가치가 폭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