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 등 지난해 로비자금 530억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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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기술(IT) 업계 대표 기업들이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화 의회가 내놓은 각종 규제를 막기 위해 로비자금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IT전문매체 리코드에 따르면, 미국 IT업계는 불법이민을 제한하는 행정명령, 가짜 뉴스와 정치광고 등에 대한 규제 움직임, 망중립성 폐지 등 각종 현안을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가기 위해 여느 해보다 많은 로비 자금을 집행했다.

리코드가 로비자금공개법에 따라 기업들이 제출한 자료를 살펴본 결과, 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 등 4개 기업이 지난해 지출한 로비자금은 약 5000만 달러(약 535억 원)에 이른다. 구글이 1800만 달러 로비 자금을 집행해 가장 많았고 아마존(1280만 달러), 페이스북(1150만 달러) 애플(700만 달러) 순이었다.

구글은 검색 사이트와 유튜브의 콘텐츠와 광고에 대한 새로운 규제에 맞서는 한편으로 자율주행차와 같은 신기술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할 목적으로 로비자금을 투입했다.

아마존은 온라인 판매세와 클라우드 컴퓨팅, 택배 드론 등 회사 이익을 지키기 위해 활발한 로비 활동을 펼쳤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출한 자금은 4년 전보다 약 4배가량 늘어났다.

페이스북 로비 자금은 창사 이래 최대였다. 가짜뉴스, 뉴스피드에 오르는 콘텐츠를 둘러싼 논란으로 인해 의회의 호된 시달림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애플 역시 창사 이래 가장 많은 로비자금을 집행했다. 애플은 불법 이민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에는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지만 업계 전반과 마찬가지로 세제개혁 안에 대해서는 지지하는 입장을 취했다.

리코드는 “IT업계가 지난해 강도 높은 로비를 벌였지만 앞으로 수년간 행정부 및 의회를 상대로 벌여야만 할 더욱 힘들고 부담도 큰 로비 활동의 예고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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