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삼성·LG, 평창올림픽서 '프리미엄 TV전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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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모델들이 가전 매장에서 'LG 올레드 TV'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평창 동계 올림픽 '특수'를 노려 대대적인 가격 할인 정책을 펼친다. '평창 스페셜 에디션 TV'라는 이름으로 기획 모델도 준비, 소비자에게 TV 뿐만 아니라 다양한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평창올림픽 TV 마케팅이 초고화질(UHD) 대화면 TV에 집중된 만큼 삼성과 LG가 펼치는 '프리미엄 전략'과도 일맥상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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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9일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생생한 화면으로 즐기려는 소비자가 공략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본격적인 가격 할인에 돌입했다. 먼저 포성을 울린 건 LG전자다. LG전자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전국 판매점에 올레드 TV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대상은 55형, 65형, 77형 LG 올레드 TV와 LCD TV 일부 제품이다. 300만원대에 판매됐던 55형 LG 올레드 TV를 239만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 초프리미엄 제품인 77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도 2100만원에 판매하는 등 파격적인 할인 조건을 내걸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프라자를 통해 '2018 힘찬 출발 인조이! 평창' 특별 혜택을 제공한다. 이달 주요 TV 제품 가격 할인 뿐만 아니라 포인트 적립도 추가한다. 유통점 일부에서는 주력 모델에 '평창 스페셜 에디션 TV'라는 명칭을 붙인 마케팅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QLED TV와 UHD LCD 55형 이상 제품이 대부분이다. 성능적인 부분에서는 기존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가격 할인과 사은품 등 소비자 혜택 폭이 넓다.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최초로 올림픽에 TV를 독점 공급하게 된 것도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관련 TV는 지난 30여년간 일본 파나소닉이 맡아왔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은 삼성전자가 경기장과 선수촌, 미디어촌 등에 TV 5000여대를 공급한다. 선수와 올림픽 관계자, 관객 대부분은 현장에서 삼성 TV로 올림픽을 즐기게 된다. 디지털플라자 등 일부 유통점에서는 이점을 적극 홍보하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스포츠 경기를 실감나게 즐길 수 있도록 부가 제품이나 서비스에 집중한 것도 평창 올림픽 TV 마케팅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일부 평창 기획 모델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사운드 바를 제공한다. 올림픽 현장에서 울리는 생생한 환호성을 집 안에서 느낄 수 있다.

LG전자는 세계 최초 UHD 지상파 방송에 초점을 맞췄다. 내년 3월말까지 LG 올레드 TV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UHD 안테나를 무상으로 제공, 설치해준다. 기존 TV는 방송 신호 수신 규격 때문에 UHD 지상파를 직접 볼 수 없지만, 안테나를 이용하면 신호를 전환해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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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 마케팅과 맞물려 올림픽 전 TV를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TV 시장도 높은 신장률을 보인다. 지난해 12월 이마트 TV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다. 이달(17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 신장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TV 매출 신장률이 1% 안팎에서 머물렀던 것과 상반된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 정체기라고 평가됐던 TV 시장이 올림픽 특수로 성장세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평창 올림픽에 이어 6월 러시아 월드컵까지 고려해 미리 TV를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많아진 까닭”이라고 분석했다.

높은 매출 신장률은 삼성 QLED와 LG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에서 보다 뚜렷하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65인치 이상 대형 TV와 QLED·OLED TV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9% 신장, 이달에는 27.6%까지 올랐다. 롯데하이마트에서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삼성 QLED와 LG 올레드 TV 매출이 매달 10%씩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트렌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TV' 판매에 집중하는 것과도 궤를 같이한다. 지난해부터 두 회사는 프리미엄 TV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꾀하는 전략으로 전환, QLED와 OLED TV 판매에 집중했다. 특히 65형 이상 대화면 TV로 주력 모델을 전화하고 있다. 올림픽과 같은 스포츠 이벤트를 즐기는데는 대화면 TV가 유리하다는 점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TV 주력 모델이 55인치 였다면 올해는 65인치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면서 “천만원이 훌쩍 넘는 65인치 이상 프리미엄 매출이 늘고 있어 TV 제조사 사업 전략과 맞아 떨어진다”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