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축구스타 조지 웨아가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의 '사무엘 캐년 도' 스타디움에서 웨아 대통령 공식 취임식이 수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웨아 대통령은 취임 선서에서 “내가 라이베리아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은 공공 서비스에서 부패를 종식하는 것”이라며 “공무원들은 사적인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국민의 이익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웨아 대통령은 지난달 실시된 대선 결선투표에서 61.5% 득표율로 승리했다.
몬로비아 극빈촌에서 할머니 손에 자란 웨아 대통령은 1990년대 유럽 프로축구리그에서 맹활약하며 '흑표범'이라는 별명을 얻은 축구 스타 출신이다.
1995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2014년 라이베리아 상원의원에 당선됐고 이번 대선에서 젊은이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웨아 대통령이 엘런 존슨 설리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정권을 이어받으면서 라이베리아에서는 1944년 이후 처음으로 민주적인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아프리카 최초 여성 대통령이자 201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설리프 전 대통령은 내전을 종식했음에도 부패나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라이베리아는 19세기 미국에서 해방된 노예들이 세운 국가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공화국이지만 현재 실업률이 80%를 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