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2일 오후 차기 회장 숏리스트(Short List) 후보 3인에 대한 심층 면접을 거쳐, 최종 단독 후보로 김정태 현 지주 회장을 선정했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2일 서울 모처에서 김 회장과 최범수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전 대표이사,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 등 최종후보군 3인을 상대로 심층면접을 진행한 뒤 김 회장을 최종후보로 추천했다.
윤종남 회추위원장은 “김 회장이 급변하는 금융시장 변화에 대비하고 미래성장기반 확보, 그룹 시너지 창출·극대화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돼 회추위원으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며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3연임 성공을 목전에 두게 됐다.
김 회장은 1981년 서울은행에 입행한 뒤 40년 가까이 줄곧 은행권에 몸담아 온 인물이다. 2006년 하나대투증권 사장, 2008년에는 하나은행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2년 하나금융 회장직에 오른 뒤 2015년 이미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추후 이사회와 3월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3연임이 확정되면 2021년 3월까지 회장을 맡게 된다.
한편 셀프연임에 제동을 걸었던 금융감독원은 체면을 구기게됐다.
금감원은 지난 12일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측에 회장 선임 일정을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회추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일정을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과 하나금융의 갈등은 더욱 격화됐다. 급기야 청와대가 15일 “인사에 개입하지 않는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결국 금융당국은 이를 받아들여 하나금융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지 않겠다며, 한발 물러났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