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8일 미세먼지 대책 마련을 위해 제안한 3자 긴급정책회동을 통해 관련 실·국장이 만났지만 별다른 소득을 내지 못한 것과 관련 “결정권이 있는 단체장이 모여서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이재율 행정1부지사 및 관련 실·국장들과 미세먼지 대책회의를 갖고 “낮에 시간이 없으면 늦은 밤도 좋고 새벽도 좋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17일 남 지사는 미세먼지 대책회의를 갖고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고 시간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경기도-서울시-인천시 단체장 긴급정책회동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박 시장이 '일정상의 이유'로 참여 불가를 알려오면서 단체장간 만남은 무산됐다. 이에 따라 3곳 단체 환경국장이 참여한 3자 실무회의를 열었지만, 뚜렷한 정책합의가 이뤄지진 못했다. 19일 예정된 교통국장 간 실무회의도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남 지사는 “시민과 도민이 어디 있겠는가. 빨리 만나서 국민에게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만들어 보자”며 조속한 시일 내에 최종 결정권자 간 정책회동을 가질 것을 재차 강조했다.
이와 함께 남 지사는 박 시장이 '경기도가 비협조적이며,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에 대해 “안전 우선이라면 근거 없는 비난은 삼가 달라”고 반박했다.
남 지사는 6세 이하 어린이 따복마스크 무상 지급, 경기도내 어린이집 공기청정기 설치 지원 등을 예로 들면서 “서울시도 무료 운행 이틀만 안 하면 할 수 있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도도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세금”이라며 “경기도는 실질적인 정책을 계속 만들고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오는 2월말부터 32억원 예산을 투입해 6세 이하, 65세 이상 모든 도민에게 따복마스크 280만매 무상 지급한다. 올해 8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도내 모든 어린이집 1만1814곳에 공기청정기 6만2000대 설치를 지원한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