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표시장치(LCD) 거래 가격 급락세가 둔화됐다. 2월 평창 동계올림픽, 6월 러시아 월드컵, 8월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TV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18일 위츠뷰 1월 상반월 패널 거래가격 자료에 따르면 1월 패널 가격 하락세가 전달 대비 소폭 감소했다. 주요 TV 패널 사이즈에 걸친 월별 평균가격 추이를 보면 8월 192달러, 9월 186달러, 10월 179달러, 11월 171달러, 12월 164달러로 전월 대비 3.1~4.3% 감소했다. 반면에 1월 가격은 161달러로 전월 대비 1.8% 줄어드는데 그쳐 하락폭이 완만해졌다.
주요 TV 패널 크기별 가격을 보면 4K 해상도 기준 65인치는 8월부터 매월 412달러(-4.4%), 398달러(-3.3%), 383달러(-3.7%), 364달러(-4.9%), 351달러(-3.5%)달러로 매달 약 10달러 이상 가격이 하락했다. 1월은 감소폭이 2.2%에 그쳐 343달러를 형성했다.
대형 TV 패널 중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는 55인치 4K 패널 하락세도 완만해졌다.
8월 가격은 208달러로 전달 대비 4.1% 감소했으나 9월 202달러(-2.8%), 10월 196달러(-2.9%), 11월 192달러(-2.0%), 12월 189달러(-1.5%)로 하락폭이 점점 감소했다. 1월은 188달러로 0.5%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업계는 올해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TV 제조사가 패널 재고를 축적하면서 하락폭이 완만해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연말 프로모션으로 재고를 대부분 소진하고 올해 스포츠 이벤트에 맞춰 대형 중심으로 TV 패널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6월 러시아에서 월드컵이 열린다. 8월에는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이 예정됐다. 스포츠 이벤트는 소비자가 새로 TV를 구매하게 만드는 좋은 촉매제다. 더 큰 화면에서 고화질 영상으로 스포츠를 보고 싶어하는 소비자 수요가 발생하면 TV 판매량은 증가하고 패널 가격도 오른다. 작년 중반부터 떨어지던 패널 가격이 낙폭을 줄이고 반등까지 노릴만한 좋은 이유가 될 수 있다.
하락폭이 완만해졌지만 아직 가격 반등을 기대하기는 이르다. 올해 LCD TV 패널 공급이 늘어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중국 BOE가 10.5세대 LCD 공장 가동을 시작해 정식 양산을 앞뒀고 대만 8.6세대 LCD 라인도 연내 가동한다. 상반기까지 패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패널 가격이 낮아져 TV 세트가 저렴해진 것도 시장에서는 긍정적이다. 가격 하락으로 TV 판매가 증가하면 패널 수요가 증가한다. 이런 흐름이 지속하면 패널 가격 하락세가 멈추거나 반등할 여지가 생길 수 있다.
위츠뷰는 작년 TV 패널 가격이 약 20~40%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하락세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진다고 내다봤다.
표. TV 패널 평균 가격 (자료: 위츠뷰)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