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모하비보다 큰 대형 SUV '텔루라이드' 양산형 모델 내놓는다

기아자동차가 2년 전 콘셉트카 형태로 선보였던 7인승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Telluride)' 양산형 모델을 내놓는다. 텔루라이드는 대형 SUV 수요가 높은 북미 시장 공략의 선봉에 선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은 15일(현지시간) 개막한 2018년 디트로이트모터쇼 현장에서 “텔루라이드 양산형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차 고위 관계자가 텔루라이드 양산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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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텔루라이드 콘셉트카.

텔루라이드는 기아차가 2016년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에 처음 공개한 콘셉트카다. 같은 해 6월 부산모터쇼를 통해 국내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텔루라이드는 기아차 미국 디자인센터가 개발을 주도한 12번째 콘셉트카이다.

텔루라이드 콘셉트카는 덩치 큰 차량을 선호하는 북미 소비자 수요를 반영해 개발됐다. 차체 크기는 전장 5010mm, 전폭 2030mm, 전고 1800mm로, 기존 대형 SUV 모하비(4930mm, 1915mm, 1810mm)보다 길고 넓다. 실내는 7명이 탑승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다. 파워트레인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방식을 채택했다. 3.5리터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조합해 400마력에 이르는 출력을 발휘한다.

그동안 텔루라이드 개발과 양산 계획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기아차는 텔루라이드 프로젝트명조차 공개하지 않고 비밀리에 개발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프로토타입 모델이 주행 테스트를 시작하는 등 양산형 모델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업계는 최종 양산까지 남은 개발 기간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차는 텔루라이드를 북미 시장 SUV 제품군을 보강할 전략형 차종으로 육성한다. 현재 기아차는 북미 시장에 준중형 스포티지와 중형 쏘렌토 SUV 2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과거 대형 SUV 모하비도 현지에 진출했으나, 판매 부진으로 단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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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텔루라이드 콘셉트카 실내 모습.

텔루라이드는 북미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7인승 대형 SUV 시장에 대응한다.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조지아 공장은 쏘렌토, K5 등을 생산하는 기아차의 북미 시장 주력 생산거점이다.

기아차는 텔루라이드는 북미 시장을 주력으로 삼지만, 향후 시장 수요에 따라 국내를 비롯한 해외 판매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레고리 기욤 기아차 수석 디자이너는 “새로운 양산형 대형 SUV는 북미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면서도 “모하비가 인기를 끌었던 러시아 등 다른 신흥 시장에서도 판매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재 텔루라이드 양산형 모델은 국내외 도로에서 주행 테스트를 하고 있는 단계”라며 “한미 FTA로 인한 무관세 협정 체결로 국내 생산이나 출시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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