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큰 폭으로 줄었지만, 대만의 외국인 여행객 유치실적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빈과일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은 16일 교통부 관광국을 인용해 지난해 1∼11월 간 대만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는 모두 1073만9000명으로 전년 전체 실적 1069만명보다 많았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중국인 관광객 수는 양안 갈등 여파로 273만명으로 전체 외래 관광객의 25%선에 그치면서 전년 유치 실적 351만명을 크게 밑돌았다.
실제 고궁(故宮)박물관, 타이루거(太魯閣) 등 대만의 10대 관광 명소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타이베이의 중심지 시먼딩(西門町)에는 월평균 260만 명이 몰리면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만 관광국과 타이베이 당국은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중국인 관광객 감소분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관광국은 지난해 주요 관광지의 방문객 감소는 중국인 관광객과 관련이 있다면서 관광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꾀해 다원화된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발한 끝에 본토 관광객 감소분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