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업체 AT&T가 중국의 1위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가운데, 미 의회가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AT&T 측에 화웨이와 관계를 끊으라고 압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미 의회 보좌관을 인용해 국회의원들이 AT&T에 화웨이와의 모든 영리 관계를 정리하라고 요구했으며 중국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의 미국 시장 진출 계획도 반대했다고 16일 보도했다.
AT&T는 미국 시장에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10을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이달 초 이를 백지화했다.
이와 관련, AT&T의 계획 취소 전 규제 당국에 대한 의원들의 로비가 있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의원들은 화웨이나 차이나모바일과 관계를 맺는 기업에 대해서는 미 정부와 사업을 할 수 없도록 막을 것을 권고했다고 한 보좌관은 말했다.
요구사항 중에는 5G 표준화 작업에 관한 AT&T와 화웨이의 협력 중단, AT&T의 자회사 크리켓의 화웨이 단말기 이용 중단 등이 포함됐다. 미 의원들은 또 차이나모바일에 미국 시장 사업권을 부여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안보 전문가들은 사용자 위치 등을 포함해 화웨이 기기를 통하는 어떠한 정보든 중국 정보당국이 접근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