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기체 이상으로 정식 운항을 미뤘던 캐나다 봄바디어 'CS300' 항공기를 오는 20일 '김포~울산' 노선에 투입한다. CS300은 국토교통부 안전 테스트에서 발생한 오작동을 바로 잡으면서 재심사에 통과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도입한 CS300 1·2호기를 국내선에 투입하고, 연말까지 총 10대를 도입한다.
16일 정부 및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20일 '김포~울산' 노선을 시작으로 신규 항공기 'CS300' 국내선 운항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대한항공은 당초 이날부터 '김포~울산' 노선에서 CS300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달 초 실시한 국토부 안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운항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당시 CS300은 비상 시 승객들이 원활히 대피할 수 있는지 검토하는 비상탈출훈련 과정에서 '탈출 슬라이드' 오작동이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탈출 슬라이드를 교체하고 재심사를 통과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첫 번째 안전 테스트에서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가 기계적인 이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면서 “대한항공에서 새로운 슬라이드로 교체했고, 재심사를 통과해 정상 운항이 가능하게 됐다”고 했다.
CS300은 대한항공이 국내선 중심으로 운영하기 위해 들여온 소형 항공기다. 지금까지 국내선을 B737 기종으로 운영했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 수익성을 맞추기 힘들었다. CS300은 좌석수도 적기 때문에 탑승률이 낮은 국내선에 투입하기 적격이다. 연료도 적게 들어가고, 엔진 연료 효율성이 높아서 경제적이다.
하지만 CS300은 국내 들여오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당초 2015년 대한항공에 도입될 예정이었지만, 개발 지연으로 시기가 늦춰졌다. 지난해에도 상반기 도입을 예상했지만, 10월로 미뤄졌다. 또 프랫앤휘트니(Pratt & Whitney) PW1521G엔진이 결함이 발견돼 국내 도입이 불투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엔진 결함을 해결한 두 대를 들여왔다.
CS300은 길이 38.0m, 높이 11.5m, 너비 35.1m에 120석 이상 좌석을 배치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36인치 25석, 32인치 102석 등 총 127석을 배치한다. 동체 및 날개에 첨단 신소재를 적용해 항공기의 무게를 대폭 줄였고, 엔진 연료효율을 15% 가량 높여 최대 5464㎞ 운항이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CS300을 '김포~울산' 노선 외에도 포항, 사천, 여수, 제주 등에도 투입한다. 가장 수요가 많은 '김포~제주' 노선의 경우 오는 22일부터 운항을 시작한다. 대한항공은 올 연말까지 CS300 10호기 까지 도입하고 국내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