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올해 환태평양 군사훈련(림팩) 기간에 차세대 레이저무기 성능을 과시한다.
미 해군연구소(USNI) 뉴스, 포퓰러 미캐닉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 해군은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인근에서 2년 주기로 열리는 다국적 해상합동훈련 림팩 2018 기간에 차세대 레이저무기를 시연할 계획이다.
해군은 림팩 전까지 상륙함 포틀랜드에 차세대 레이저무기를 장착한다. 이 무기의 정확한 제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군이 2014년 상륙함 폰스에 설치해 중동에서 시험해온 출력 30㎾ 레이저무기보다 강하고 사거리도 길 것으로 추정된다.
상륙함 사업단장 브라이언 매트칼프 대령은 최근 미 해군협회 연례 심포지엄에서 차세대 무기 시연 계획을 확인했다. 또 이 무기가 '손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화력(bolt-on capability)'이라고 언급했다.
폰스함에 설치된 종전 레이저무기는 비행 중인 드론이나 헬리콥터, 쾌속정 같은 소형선박을 무력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지난해 7월 시험 발사 장면을 보도했다. 목표물로 설정된 드론이 수천도의 고온으로 가열돼 날개에서 섬광을 뿜으며 추락했다.
CNN은 이 무기가 빛의 속도로 움직이고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으며,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보다 5000배 빠르다고 보도했다. 미 해군은 이 무기가 빗나갈 경우 민간의 부수적 피해가 없고, 한 발 쏘는 데 1달러 밖에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올해 림팩에는 중국도 참여하는 만큼 미군의 최신 레이저무기 시연 계획이 '과시용'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016년 림팩에는 미국, 한국, 호주, 일본 등 26개국이 참가했지만 중국은 참가하지 않았다.
매트칼프 대령은 그러나 “포틀랜드함에 설치되는 레이저무기는 기술 시연 시스템으로, 전술 체계와 통합 운영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기술 개선 정도를 살펴볼 뿐이라고 일축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