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모넬라균 분유' 제조 佛락탈리, 83개국서 1200만상자 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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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식중독 원인 중 하나인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락탈리 분유가 세계 83개국에서 리콜된다.

12일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대표 유제품 업체인 락탈리 최고경영자(CEO) 에마뉘엘 베스니에는 프랑스 매체 주르날 뒤 디망슈와 인터뷰에서 “1200만 상자 분량”이라며 대대적인 리콜 계획을 밝혔다.

베스니에 대표가 언론에 수출 대상국과 리콜 물량을 밝힌 것은 회사가 살모넬라균 감염 사실을 숨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처음이다.

락탈리는 지난해 12월 분유 7000톤가량이 건조 과정에서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나자 일부 물량에 대한 리콜 결정을 내렸다. 이런 조치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예방적 차원에서 지난해 2월 생산돼 시중에 공급된 분유에 대해서도 리콜을 단행했다.

현재까지 이 회사 분유를 먹은 영아 35명이 살모넬라균에 감염됐다며 피해 가족이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스페인과 그리스에서도 피해 사례가 보고돼 당국이 조사 중이다.

베스니에 대표는 “이 (리콜) 작업의 규모를 감안해 달라”며 더는 유통망에서 오염된 분유를 분류하는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이어 “구매자의 건강 문제를 가장 신경쓰고 있다”며 “회사는 물론 나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니스에 대표는 “조사에 최대한 협조 하겠다”며 “다른 방식의 대응은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12일 프랑스 재무부에 소환된 베스니에 대표는 피해를 본 모든 가정에 보상하겠다고도 약속했다.

피해 가족 연합은 당국이 피해 규모를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살모넬라균 오염이 의심되는 분유 제품은 '밀루멜' '피코' 등 브랜드로 시중에 공급됐다. 상당수는 중국,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영국, 수단 등에 수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933년 베스니에 할아버지가 창립한 락탈리는 연매출이 170억유로에 이르는 세계적인 유제품 업체다. 전 세계 47개국 246곳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탈리아 갈바니 치즈와 프레지덩 치즈 브랜드도 이 회사 소유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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