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8] 미래 격전지는 'AI 플랫폼'...뺏기는 자에게 미래는 없다

CES서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등 각 영역 플랫폼 확장 뚜렷

글로벌 기업간 인공지능(AI) 플랫폼 전쟁이 시작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CES 2018에는 AI 플랫폼 선점경쟁이 치열했다. 스마트폰 플랫폼을 놓고 벌인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격돌을 연상케 했다.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등 각 영역에서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시도가 나타났다. 플랫폼 주도권을 잡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음을 시사했다.

CES 2018은 상상으로 그려온 미래 생활을 현실로 구체화하는 방법이 제시됐다. 참관객은 초기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시승하고 인공지능 서비스가 곳곳에 심어진 스마트홈을 체험하며 작은 스마트시티를 직간접으로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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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CES 2018에 마련한 구글 갤러리 (사진=전자신문)

◇AI 플랫폼 선점 경쟁, 막 올랐다= 올해 CES에서는 AI 플랫폼을 선점하겠다는 글로벌 대기업의 야심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작년 전시 부스를 장악한 아마존 알렉사 대신 올해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가전, 스피커, IT기기는 물론 자동차에까지 접목돼 1년새 달라진 시장 상황을 실감케 했다.

자동차 내에서 스마트폰으로 구글 서비스를 이용했다면 이제는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탑재된 '안드로이드 오토'로 내비게이션을 조작하거나 전화, 음악 재생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부르는 '헤이 구글(Hey Google)'의 잠재력에 대한 업계 기대감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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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과 스마트폰이 대표 제품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AI 플랫폼 경쟁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탑재한 '빅스비'를 대표 AI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삼성은 빅스비 기술을 외부에 오픈하고, 빅스비를 적용한 타사 제품을 확대해 진영을 넓히는 전략을 택했다.

LG전자는 AI 브랜드 '씽큐'를 새로 만들고, 자체 AI 플랫폼 '딥씽큐'와 다양한 외부 AI 기술을 포괄하는 '오픈 플랫폼' 전략으로 스마트홈과 스마트 로봇 확산을 노린다. 딥씽큐는 물론이고 구글·아마존·네이버 등 다양한 AI 플랫폼을 모두 활용해 자사 제품에 새로운 사용성을 부여하고 활용도를 높이는데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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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CES 2018 부스 (사진=LG전자)

◇자율주행 놓고 달아오르는 플랫폼 경쟁= 올해 CES에서는 미래 자율주행차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플랫폼 경쟁 구도가 한층 복잡해졌다. 모빌아이를 인수해 자율주행 기술력을 보강한 인텔과 엔비디아는 이번 행사에서 자율주행 플랫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관련 칩을 잇달아 발표했다. 반도체 기업 간 자율주행 플랫폼 싸움이 후끈 달아올랐다.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와 인텔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플랫폼 경쟁 구도가 형성됐지만 전장부품기업 하만과 삼성전자도 자율주행 플랫폼에 도전한다는 구체 계획을 내놨다. 삼성 빅스비까지 자율주행 플랫폼에 합세하는 방향을 밝히는 등 산업간 영역을 무너뜨리는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자동차 전장사업을 하는 LG전자도 AI를 자동차 부문에 접목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이외에 자동차 제조사, 부품기업, 소프트웨어 등 여러 분야 기업이 자율주행 시장에서 기회를 살피고 있다.

석준형 고려대 특임교수는 “제품·서비스에 AI가 당연히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AI가 확산되는 세계 흐름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며 “이런 큰 변화에서 한국 기업이 새로운 경쟁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CES 특별취재팀>라스베이거스(미국)= 김승규 부장(팀장), 권건호 차장, 한주엽·배옥진·류종은 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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