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의 첫 디지털금융최고책임자(CDO·Chief Digital Officer)로 어깨가 무겁습니다. 농협은행은 물론 계열사와 협업해 디지털채널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농협이 서민과 함께하는 생활금융플랫폼 선도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주재승 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장(CDO겸직·이하 부행장)은 서민 생활금융플랫폼 1위 은행을 만드는데 역점을 두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농협금융은 1월 1일부로 디지털금융 고도화를 위해 디지털금융최고책임자 체계를 신설했다.
CDO는 농협 금융 계열사 전체 디지털전략과 사업을 총괄하는 막중한 자리다. 주 부행장은 지주 CDO와 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장을 겸임한다.
주 부행장은 “농협은행이 지닌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올해 스마트뱅킹 슈퍼 앱 구축과 올원뱅크 신기술 도입 등 차별화한 콘텐츠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플랫폼 기반 대형 IT기업과도 제휴를 확대해 4차 산업혁명에 적극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업무프로세스 자동화 로봇(RPA)도입과 비대면 전자창구를 대폭 확대해 농협은행 내부 업무도 디지털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농협은행은 디지털 채널 구축을 위해 전방위적인 사업을 추진했다. 은행권 최초로 오픈 API를 시작으로 금융권 최초 클라우드 브랜치, 스마트고지 사업 등 핀테크를 접목한 비대면 사업을 대폭 강화했다. 최근에는 금융권 최초 인공지능 금융 상담지식 '아르미 AI'를 도입하는 등 IT퍼스트 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
주 부행장은 “스마트뱅킹 고객수 655만명, 모바일뱅킹 앱 월사용자(MAU) 1위를 최근 달성했다”며 “농협 유통채널과 접목한 '유통·금융 콜라보' 모델도 중장기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올원뱅크 바코드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 전국 하나로마트에서 결제가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했다. 조만간 올원뱅크 내에서 농협몰의 농산물 구매가 가능하도록 고도화한다.
농업 핀테크 사업도 본격화한다. 농협의 특수성을 감안해 농업문야에 핀테크 기술을 접목하고, 청년 농업인 대상으로 별도 스마트팜 대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주 부행장은 “4차 산업혁명의 방점이 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기존 전통산업인 은행에 위기이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며 “농협은행은 비대면과 이종산업이 융합한 활용영역을 확장하고,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통해 신규 비즈니스에 대한 인사이트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타 은행 대비 앞선 오픈 API사업도 이종산업 융복합을 통해 신규 기업 유치와 신규 API 도입을 통해 수익확대를 꾀한다.
은행권 최초 클라우드 브랜치를 올해 250개로 확대하고, 블록체인 부문에서는 오픈 이노베이션, 린스타트업 전략을 통해 외부업체와 기술도입을 위한 협업체계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주 부행장은 “신기술 도입을 위해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디지털 전문인력 전문가 육성과정을 최근 개설했다”며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해서는 말벗서비스, 농업인 행복콜센터를 통한 사회공헌을 지속 확대하고, 지자체와 협력해 포용적 금융을 실천하는데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