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도심에 차량 테러 방지용 방어벽이 세워진다.
2일 AP통신에 따르면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타임스스퀘어 등 뉴욕시내 주요 장소에 금속 장벽이나 보호 기둥 1500개를 설치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5000만 달러(약 532억원)를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뉴욕 도심에서 잇따라 발생한 차량 돌진 테러에 대응한 후속 조치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2017년 뉴요커들은 지하철, 자전거 도로, 타임스스퀘어에서 우리를 해치려는 사람들의 끔찍한 능력을 봤다”면서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도로와 공공장소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 실행 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테러방지용 장벽이나 기둥은 오는 3월부터 관광객과 시민 등 인파가 몰리는 타임스스퀘어와 자전거 도로 등에 우선 설치된다.
한편, 지난해 5월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는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18세 여성 1명이 숨지고 22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10월 31일에는 맨해튼에서 소형 픽업트럭이 자전거 도로로 돌진하는 테러로 인해 8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미국뿐 아니라 최근 유럽 등 전세계에서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차량 돌진 테러가 잇따르자 각국은 행인 보호를 위한 방어벽 설치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 파리시는 지난해 에펠탑 인근에서 동, 서쪽 공원으로 보안 범위를 확대했고, 반대쪽에는 방탄벽을 세우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런던시도 지난해 템스 강 다리에서 일어난 차량돌진 테러를 계기로 워털루, 웨스트민스터, 램버스 다리에 방어벽을 설치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