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들 때 속는 느낌을 받았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인공지능(AI)이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해줍니다.”
보험은 정보 비대칭성이 큰 분야 중 하나다. 보험 회사, 상품이 워낙 많다보니 설계사와 소비자 간 눈높이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보험 불신을 유발하는 이유다. 설계사는 보험 상품별로 다른 수수료를 챙긴다. 수수료가 많은 상품을 팔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다.
김창균 마이리얼플랜 대표가 보험 정보 플랫폼 사업에 뛰어든 이유다. 김 대표는 AI 기술을 활용, 고객 맞춤형 보험 설계안을 뽑아낸다. 그는 “보험 설계 내용에 따라 보장 범위, 보험료 등이 완전히 달라진다”며 “불필요한 보험만 줄여도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리얼플랜은 PC와 모바일 웹으로 서비스된다. 고객 상황에 최적화된 보험 상품 구성을 1초 만에 찾아낸다. 생년월일, 성명, 직업, 거주지, 보험료 범위를 설정하고 '나만의 플랜 만들기'를 선택하면 AI 엔진이 돌아가 추천 설계안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이 설계안을 기준으로 설계사와 대등한 위치에서 상담, 보험에 가입하면 된다”며 “납부 가능 보험료, 보장 범위를 자유자재로 바꿔가며 원하는 설계안을 받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가격 비교 사이트와는 다르다. “보험에 대한 불신이 소비자를 인터넷 포털 앞으로 모으고 있지만 가격 비교만으론 실수할 가능성이 높다”며 “소액 암까지 보장받을지, 납기는 어떻게 정할지 고려해야 할 상황이 워낙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이리얼플랜은 '플랜 상담소' 기능을 도입했다. 현재 가입한 보험의 적정성을 평가받을 수 있다. 자체 운영 중인 소비자 보험연구소가 이 일을 전담한다. 유지, 해지, 조정과 같은 의견을 낸다. 상세 분석 결과도 제공한다.
보험 가입 가능 여부도 알려준다. 과거 병력 때문에 보험 들기가 망설여질 때 유용하다. 김 대표는 “게시판에 질문을 남기면 현직 설계사들이 답을 단다”며 “고객은 궁금증을 풀고, 설계사는 영업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에게도 고난의 시간은 이었다. 그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에서 12년간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이후 1998년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IT 전문회사를 세웠다.
매출 800억원을 기록,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등 탄탄대로를 달렸다. 그러나 2008년 키코(KIKO) 사태가 터지면서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했다. 결국 2012년 기업 간판을 내렸다.
그는 실패를 딛고 다시 도전에 나선다. 김 대표는 “사업을 접고 보험대리점을 잠시 운영하는 도중 정보 비대칭성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꼈다”며 “이 문제만 해소하면 새로운 기회가 있겠다고 싶어 솔루션 개발에 매달렸다”고 회상했다.
선택은 적중했다. 2014년 5월 회사 문을 연 뒤 더벤처스, 미래에셋파트너스, 캡스톤 등으로부터 차례로 투자를 유치했다.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정부의 기술창업 지원사업 팁스(TIPS)에도 뽑혀 2년간 지원을 받았다.
김 대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유사한 서비스가 없다”며 “인공지능 기술을 계속 고도화해 내년 중 5세대 버전을 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이리얼플랜 개요
(자료=마이리얼플랜 제공)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