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은 일반인이 자율주행차를 체험하는 장이다. 국내 최초로 오차 범위 10㎝ 이하 고정밀 3차원(3D) 지도(이하 HD맵)를 장착한 자율주행차가 운행된다. 또, 5G 네트워크를 이용한 자율주행차도 시범 운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서울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까지 자율 주행 셔틀을 운영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차세대 수소전기차 5대와 제네시스 G80 2대를 활용, 서울-평창 간 약 200㎞ 고속도로 구간(만남의 광장-대관령TG)에서 자율주행을 선보인다.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 주변을 운행하는 자율주행차도 제공한다.
현대차 자율 주행 연구 수준은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4'에 해당한다. 레벨4는 운전자가 정해진 조건에서 운전에 전혀 개입하지 않고 시스템이 정해진 조건 내 모든 상황에서 차량의 속도와 방향을 통제하는 주행을 한다. 지난 해 초 SAE 기준 4단계를 만족하는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주·야간 도심 운행도 시연한 바 있다.
현대차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해 일반 도로 대비 구배(기운 정도), 곡률(굽은 정도)이 심한 평창 지역의 도로 환경을 고려,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개발했다. 특히 교차로에서 좌·우 회전, 회전 교차로 통과 구간도 자율 주행이 가능하다.
현대차 자율주행차는 국내 최초로 고정밀 3차원(3D) HD맵을 탑재한다. 현대엠엔소프트가 구축하는 HD맵은 차로 형상(위치), 노면 마크, 폭, 곡률, 경사 정보, 신호등, 표지판 등 실제 차로 환경 수준의 맵 정보를 포함하는 자율주행용 고정밀 3D 맵이다. 정확도는 고정밀 위성항법장치(GPS) 기술이 적용돼 기존 20~30m에 이르던 오차 범위를 10㎝ 이내로 줄였다. 정밀도를 대폭 높여 자율 주차까지 가능하다.
평창은 강원도 특성상 언덕길과 내리막길이 많고, 도로 대부분이 곡선으로 이뤄져 있어 자율주행차 운행 조건이 까다롭다. 올림픽 기간에는 겨울철로 눈이 많이 내린다. 눈은 빛을 분산시켜서 자율 주행 센서 오작동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기존 센서 기반 자율 주행 기술만으로는 안전 운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차는 평창에서 자율주행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상용화에 한 발 다가간다는 방침이다.
KT는 올림픽 기간 중 VIP와 일반인 시연용으로 자율주행버스를 운영할 방침이다. KT는 대회가 열리는 평창 일대에 5G 자율주행 버스를 상시 운영할 예정이다. KT 자율주행 버스는 관제센터와 버스가 5G 네트워크로 연결돼 주행 시 장애물의 위치정보를 공유하고 충돌을 방지한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