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산업은 노사 간 이해상충과 갈등으로 산업 전반의 생산성 저하와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또 기후변화, 온실가스 감축이 세계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부상했고 몇 해 전 충격을 줬던 독일 자동차업계 '디젤 게이트'여파로 전기차 보급이 눈에 띄게 늘기도 했다. 세계적인 IT대기업 주도로 빠르게 성장하는 인공지능 분야와 똑똑해지는 자동차, 심지어는 운전까지 스스로 하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기술개발 확산과 함께 일반 소비자 관심도 매우 높아졌다.
새해 자동차산업은 보다 빠른 변화와 새로운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기후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과 함께 전기차 확산은 다양한 연관 산업 발전을 가져다 줄 것이다. 전기차 확산과 함께 충전인프라 구축과 운영에 대한 기술의 조기 축적은 향후 시장 주도권을 잡는데 큰 기여하게 될 것이다. 글로벌 자동차시장 경쟁은 더욱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윤을 남기며 생존해야 하고, 유럽을 비롯해 다수 기업이 2025년 혹은 2030년 이후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전기차 시장의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물론 수소를 이용한 연료전지 자동차에 대한 연구도 손을 놓을 수 없겠지만, 우선은 전기차에 대해 보다 집중하는 상황이다. 큰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로는 자율주행차가 있다. 상용화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글로벌 IT기업 주도로 성장해온 자율주행차 기술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는 전자 정보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소비자에게 큰 기대감을 주고 있지만, 자동차 산업 특성상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을 오랜 기간의 안전 검증 없이는 상용화는 쉽지 않다. 모든 연구자원을 투입하기 보다는 적정한 수준의 연구와 투자를 긴 안목을 가지고 해야 한다. 시장에 우선 나가는 것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안정적인 기술 검증을 통한 소비자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올해는 우리 자동차산업에 큰 도전과 기회를 줄 것이다. 우리 자동차 산업을 지금의 우수한 수준까지 올려놓은 그간의 노력을 절대로 과소평가 하지 말아야 한다. 기존 자동차 산업분야에서 더욱 내실을 기하고, 고객 우선의 마음으로 세계 시장에 대응한다면 우리 자동차 산업 앞날은 밝다.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과 함께 성장하는 전기차 분야와 다양한 연구가 진행될 자율차 기술 등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최웅철 국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danchoi@kookmi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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