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투홈·자연어 대화기능 순차 제공…2025년까지 전차종 '커넥티드카' 구성
현대·기아자동차가 2018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신차에 '커넥티비티' 기능을 탑재한다. 또 국내·외 업체와 협업해 2019년부터 자연어 인식이 가능한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도 탑재한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전체 차량을 커넥티드카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25일 현대차그룹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내년 1월 출시하는 신형 벨로스터를 시작으로 모든 신차에 '커넥티드' 기능을 탑재한다. 지금까지는 고급 차량에만 블루링크(현대차), 유보(기아차)를 통해 기본적 커넥티비티 기능을 제공했다.
현대차그룹 고위관계자는 “커넥티드카는 차문 개폐, 공조기 작동, 인포테인먼트 조작 등 기본 기능부터 차에서 집안 전자기기를 작동하는 '카투홈(Car to Home)', 자연어 대화 등 고도 커넥티드 기능까지 순차적으로 제공할 것”이라면서 “내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신차에 커넥티비티 기능을 적용하고 2025년까지 전체 차량을 커넥티드카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부터 커넥티드카 개발에 돌입했다.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솔루션 기업인 '시스코(CISCO)'와 커넥티드카 핵심 기술인 '차량 네트워크 기술'을 공동개발 중이다. 커넥티드카 운용체계 'ccOS(Connected Car Operating System)'도 개발한다. 올해 초에는 '전략기술연구소'를 출범하고 AI, 빅데이터 분석 등에 대한 연구개발(R&D)을 강화했다. 9월에는 글로벌 첫 빅데이터센터를 중국 구이저우성에 구축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제네시스 G70에 카카오와 공동개발한 AI 플랫폼 '카카오I(아이)'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하면서 커넥티드카를 상용화했다. G70은 '원샷(one shot)' 방식 음성인식을 통해 목적지 검색과 맛집, 관광지, 정비소 등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현대차는 2018년형 '맥스크루즈'에도 카카오I를 탑재해 커넥티드카 라인업을 확장했다.
현재 현대차는 미국에서도 음성인식 비서를 이용한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제네시스 브랜드는 G80과 G90(국내명 EQ900)에 세계 최초로 아마존 음성인식 비서 '알렉사'를 탑재했다. 현대차 브랜드는 구글 AI 음성인식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와 텔레매틱스 서비스 '블루링크'를 연동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에서는 바이두 대화형 음성인식 AI 서비스 '두어 OS 오토'를 신차에 탑재한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 '사운드하운드'와 협력해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대화형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Intelligent Personal Agent)' 개발도 완료했다. 이 서비스는 2019년 출시할 차세대 신차에 처음 탑재한다. 대화형 인공지능 플랫폼인 '하운디파이(Houndify)'를 기반으로 △전화·문자 송수신 △운전자 관심지역·주소 검색 △날씨 정보 및 일정 관리 △에어컨, 선루프, 도어잠금 등 차량제어 △카투홈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현대·기아차 음성인식 비서는 기존 음성인식 비서보다 높은 응답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가정에서 작동하는 다른 음성인식 비서는 잡음이 많은 차량에서는 오작동이 많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소음과 진동이 많은 환경에서도 운전자 메시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 음성인식 기술을 개발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오픈 이노베이션'을 도입해 국내·외 정보통신(IT) 기업들과 협력해서 커넥티드카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2019년 신차에 적용하는 음성인식 AI 비서는 1만5000여개 단어를 인식해 자연어 대화가 가능해 다양한 커넥티비티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