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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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인력이 SK텔레콤 성장에 주역이 되는 분위기와 문화를 만들겠다.”

포부나 바람을 묻는 말에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이 내놓은 말이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정점에 있는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 그것도 국내 1위 이통사 연구개발(R&D) 수장의 포부 혹은 바람이라고 하기엔 의외다.

박 원장은 “이통사라고 하더라도 회사 성장과 가치 제고에 기술이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를 증명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등 통신기술 발달과 회사도 성장했지만 그 과정에서 '기술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기술 인력이 회사 성장의 주역이 되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이같은 이유에서 나왔다. 전략, 영업, 마케팅 못지않게 기술과 기술자의 중요성을 인정받는 사내 문화, 이를 위한 타 분야와 협력에 초석을 놓겠다는 게 박 원장 계획이다.

박 원장은 “모바일 생방송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한 이종민 미디어 인프라랩장은 39세로 최연소 임원에 올랐다”며 “이 같은 사례가 많이 나오도록 변화를 유도하고 보상을 통해 기술자가 자긍심을 갖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달 초 SK텔레콤 ICT기술원장에 올랐다. 소프트웨어(SW) 개발자로 일하다가 1997년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긴 지 20년 만이다. 이리듐(위성통신) 기술운용, 3G 기술인 WCDMA 표준화와 상용화, 롱텀에벌루션(LTE) 도입, 5G 기술개발까지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박 원장이 이끄는 ICT기술원은 네트워크·데이터·미디어·SW 등 4개 기술원 약 400명이 일하는 SK텔레콤의 두뇌다. 전통적 이동통신(MNO)뿐만 아니라 미디어, OTT, 자율주행 등 차세대 성장동력 기술 개발을 담당한다.

MNO 분야에서 최대 미션은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에서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는 것이다. 단순한 속도 향상이 아니라 경쟁사에 없는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위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요즘 박 원장의 최대 관심사다.

박 원장은 “코어시스템의 파워를 기지국까지 옮겨서 제공하는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이나 다른 서비스 회사에 우리의 망을 빌려주는 서비스형 네트워크(NaaS) 등은 같은 5G라도 새로운 방식의 서비스를 가능케한다”며 “새로운 서비스를 위한 기술 관점의 접근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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