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18'에 세계 가전 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로 참가한다. 삼성전자 이름으로 KBIS에 참가하는 것은 내년이 처음이다. 첫 참가에 최대 부스를 꾸린 것은 성장하는 빌트인 가전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KBIS 2018'에 처음 참가한다. 전시 규모도 가전업체 가운데 최대다. KBIS는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로 주방가전, 빌트인 가전, 욕실용품 등을 선보이는 자리다.
내년 KBIS에 삼성전자와 데이코는 각각 부스를 마련한다. 부스 위치를 입구에서 가까운 쪽으로 이동하고, 규모도 늘리는 등 대대적으로 투자했다.
전시회에서 데이코는 슈퍼 프리미엄 빌트인 제품군을, 삼성전자는 프리미엄급인 '셰프컬렉션 빌트인'과 일반 제품인 '삼성 빌트인'까지 3단계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데이코 빌트인은 삼성전자와 협업해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린 신제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디자인과 기능은 물론이고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 기능을 더해 차별화한 제품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강점을 가진 IT를 접목해 연결성을 대폭 강화했다.
삼성전자가 KBIS에 대규모로 참가하는 것은 빌트인 시장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올해 초 열린 KBIS에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인수한 데이코만 중소규모 부스로 참가했다. 1년 만에 전시 규모를 대폭 확대한데는 경영진 의지와 제품 자신감이 강하게 반영됐다.
올해 초 KBIS 전시회를 방문했던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당시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은 데이코 전시에 아쉬움을 표하며, 향후 전시 규모와 구성을 대대적으로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데이코는 경쟁 빌트인 회사에 비해 전시 규모가 작았다.
내년 KBIS 기간이 'CES 2018'과 정확히 겹쳐 일정상 불리함이 있지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두 전시회에 모두 대응하기 위해 팀을 나눠 준비한다. 김현석 신임 CE부문장 사장도 일정을 나눠 양쪽 전시회를 모두 챙길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두 전시회가 동시에 열리다보니 분주하게 준비 중”이라면서 “KBIS에서는 데이코부터 삼성 빌트인까지 새로 마련한 빌트인 풀 라인업을 망라해서 보여주고, 부문장을 포함한 임원진도 대거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