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3년만에 연간 무역액 1조달러에 재진입했다. 우리나라가 세계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사상 처음 3%대 진입하며, 역대 최고 교역액과 비중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은 12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하며 '수출 한국'을 견인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오후 2시20분을 기준으로 잠정 집계한 결과, 연간 무역액 누적 실적이 1조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2014년 이후 3년만에 연간 무역액 1조달러를 탈환한 것이다.
올해 우리나라 무역은 세계 10대 수출국 중 9월까지 누적 수출 증가율 1위(18.5%)를 기록했다. 세계 수출 순위도 작년보다 두 계단 상승한 6위다.
산업부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지정학적 불안정성 등 불리한 대외 여건 속에서 달성한 성과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전 세계 교역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9월까지 누적 기준 3.3%로, 역대 최고 비중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에 가장 높았던 비중은 2011년의 2.9%였다.
그동안 무역 1조달러에 진입했던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총 9개국이다. 미국·중국(3조달러럽), 독일(2조달러)에 이어 1조달러 돌파 국가는 일본, 프랑스, 네덜란드, 홍콩, 영국이다.
올해 무역이 선전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은 △품목 다변화와 고부가가치화 △품목·지역별 고른 성장세 △남북 교역축 신흥시장 성장 등으로 꼽혔다.
ICT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ICT 수출액은 186억2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9% 증가했다. 이는 지난 10월에 이어 월간 ICT 수출액으로는 역대 2위 기록이다. 또 작년 12월 이후 12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8.5%나 급증한 97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며 2개월 연속 90억달러대 수출액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 수출도 13개월 연속 증가하며 2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4개월 연속 최고 수출액을 경신한 중국(103억1000만달러)을 비롯해 베트남 등 주요국 증가세가 지속됐다.
<역대 무역 1조달러 달성 현황(자료:산업통상자원부)>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