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수익성 확보가 최우선이다. 에퀴녹스를 출시해 흑자 전환의 기틀을 마련하겠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30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초청으로 진행된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흑자 전환을 위해 전사 역량을 모을 것”이라면서 철수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카젬 사장은 신차 투입으로 수익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내년부터 부분변경과 신형 모델, 전기차 등 다양한 신차를 지속 선보이겠다”며 “대표적인 신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퀴녹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이 에퀴녹스를 판매하는 방안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에서 생산 중인 에퀴녹스는 쉐보레 브랜드 대표 중형 SUV 모델로, 현재 국내에 시판 중인 캡티바를 대체하게 된다. 내년 볼트 전기차 물량 확대 등 전기차 보급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그러나 노조가 요구하는 에퀴녹스 국내 생산은 어려울 전망이다. 카젬 사장은 “한국지엠은 이미 120여개국에 차량을 수출하고 있다”면서 “모든 차종을 생산하기보다 글로벌 공장 중 최적화된 곳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카젬 사장은 취임 이후 줄곧 수익성 확보를 경영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회사는 3년 연속 적자라는 위기 상황에 빠져있다”며 “흑자 전환을 위해 모든 임직원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젬 사장이 추구하는 경영 키워드는 '소통'이다. 그는 “회사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 임직원과 노조, 협력업체, 이해 관계자들과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카젬 사장은 군산과 창원 등 한국지엠 내 지역 공장을 방문하고, 판매 대리점을 찾는 등 스킨십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본사가 자리한 부평공장은 매주 방문해 직원들과 만나고 있다.
마케팅 강화로 지속되는 철수설에 대한 고객들의 우려도 불식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전국에 쉐보레 시승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시승센터를 통해 고객들에게 제품을 직접 체험하는 즐거움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카젬 사장은 1시간여의 짧은 간담회를 갖고 곧바로 부평으로 떠났다. 이날 오후 노조와 임단협 교섭을 앞두고 있어서다.
카젬 사장은 “가동률이 떨어진 공장들의 생산 물량 확보를 위해 다각적으로 대안을 찾고 있다”면서 “노조에게도 이런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